개학 연기로 공교육 의존 고3 수험생들 ‘불안’
개학 연기로 공교육 의존 고3 수험생들 ‘불안’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4.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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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온라인 개학과 2주 연기된 수능에 '초조'

재수생 “재학생 걱정할 처지 아냐”
교육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개학연기 내용 포스터 출처: 교육부
교육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개학연기 내용 포스터 출처: 교육부

정부가 지난달 17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전국 학교들의 개학을 연기하자 공교육에 의존하는 고3 수험생들이 울상을 지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감염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고등학교는 물론 초·중학교까지도 개학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제적 사정이나 불가피한 이유로 공교육에 의존하는 고3 학생들은 개학이 늦어질수록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림 THE H’(한림대 미디어스쿨 언론 매체)는 이같은 상황을 더욱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올해 고3 학생과 재수생,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교 3년생인 김모(19)군은 “학생들이 수능을 위해 준비했던 자신만의 계획이나 전략이 있을 텐데 그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며 “더군다나 공교육에 집중하는 학생들의 경우 개학이 늦어질수록 수능만을 준비하는 재수생보다 불이익을 더 많이 받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즉 개강이 늦어지자 촉박해진 학사일정으로 인해 수업일수와 시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공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이 불리한 입장에 처한다는 것이다.

재수생 이모(21)씨는 “공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이번 사태가 심각하게 다가올 것 같다”며 “하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재수생들도 엄청난 시간과 돈을 수능에 투자했기에 현역 수험생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고교 교사 김모(50)씨는 “어쩔 수 없는 개학 연기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아무래도 공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이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도 재수학원과 다양한 사교육들은 진행되고 있다”며 “이럴수록 정부 대책이 시급하며 교육은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발표 시점에서 정부는 과거 ‘포항 대지진’이 발생한 2017년을 비롯해 수능이 미뤄진 사례가 세 차례나 있었던 만큼 올해 수능을 연기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임을 강조하며 문제의 해결 방법을 일정 변경에만 맞추고 있었다. 교육부는 지난 27일 '원격수업 기준안'을 내놓았지만 정책 초기이기에 불완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교육부는 지난 3월 31일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이번달 9일에, 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의 경우 16일에,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 20일에 학기를 시작한다. 또한 개학 연기로 인해 대입 일정도 2주 뒤로 밀렸다. 2021학년도 수능은 12월 3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수능 연기 등으로 인해 초조함에 사로잡혀 있는 공교육 의존 수험생들에 대한 정부의 대안이 시급한 순간이다.

박웅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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