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대학 온라인강의에 불만 잇따라
준비 안 된 대학 온라인강의에 불만 잇따라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3.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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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강의 첫날부터 서버 ‘먹통’

수준 낮은 수업방식에 학생들 분노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급조된 대학 온라인 강의가 시작된 지 1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강원도 춘천 'H'대학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온라인 강의 첫날인 지난 16일부터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강의를 듣기 위해 접속한 온라인 홈페이지의 서버가 오작동한 것이 그 이유다. 수업을 듣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계속해서 오류가 나는 홈페이지를 본 대학생 이모(24)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9시부터 수업이 시작이라 8시50분쯤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는데 화면이 계속 멈춰 있었다”면서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해 보니 나뿐만 아니라 다른 학우들도 접속되지 않는다고 했다. 많은 학생들이 몰릴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 사태를 만든 학교 측의 안일함에 어이가 없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힘겹게 홈페이지에 접속해 강의 파일을 열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업을 듣지 못한 학생들도 다반사다.

어렵게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온라인 강의가 실행되지 않는 모습(사진=에브리타임)
어렵게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온라인 강의가 실행되지 않는 모습(사진=에브리타임)

학교 측은 해결책으로 여러 플랫폼에 학생들을 분산시켜 강의를 진행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낯선 수업 방식으로 인해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홈페이지 오류 외에 수업의 질도 문제다. 몇몇 교수들은 ‘유튜브’를 통해 수업시간에 맞춰 실시간 방송을 해 학생들로부터 "실제 수업과 유사하다"는 호응을 받았다. 반면 일부 교수들은 영상이 아닌 PPT 파일만 올려놓고 스스로 공부한 뒤 과제를 제출하라는 식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가 아닌 ‘독학’이라며 부실한 수업 진행 방식을 지적했다.

부실한 수업 준비에 분노한 학생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사진=에브리타임)
부실한 수업 준비에 분노한 학생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사진=에브리타임)

등록금과 기숙사비의 일부 환불,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와 같은 다양한 불만들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초·중·고 개학을 4월 6일로 미루면서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기간을 연장하고 있는 현재, 학교와 학생들이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허찬영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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