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 1회용품 줄이는게 더 중요”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 1회용품 줄이는게 더 중요”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2.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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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지난 26일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했다. 일부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하던 종이 빨대를 전국 1천200여 매장으로 확대 도입한 것.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2만8천여 매장에서 “플라스틱 용품 퇴출”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플라스틱 사용이 많은 한국으로서는 이러 정책도 의미있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가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6년 한국이 98.2kg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97.7kg, 프랑스 73kg, 일본 66.9kg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을 종이로 바꾸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 “1회용품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회용품의 재활용률은 5% 이하로, 가정이나 커피 전문점 등에서 분리배출을 해도 재활용이 안 된 채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한 언론 보도에서 종이빨대가 플라스틱빨대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입증되려면 종이빨대가 분리배출이 잘 돼서 폐지로 재활용이 된다는 것이 성립이 돼야 하는데, 문제는 종이 빨대가 부피가 작아 선별이 안 돼 아예 재활용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소장에 따르면 무엇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1회용 문화 자체가 문제인데, ‘종이니까 괜찮다’라고 하는 것은 1회용품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오는 2022년까지 1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고, 카페, 패스트푸드점, 식당 등에서 1회용 종이컵 사용을 금지하며, 먹다 남은 음료를 테이크 아웃할 경우 돈을 더 지불케 하고, 동시에 컵 보증금 제도를 부활시킬 예정이다.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에는 테라사이클이 최근 시작한 사업인 루프(Loop)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온라인을 통해 물품을 사면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한 용기에 담긴 제품을 배송해주는데, 소비자들은 용기에 든 제품을 다 쓴 뒤 이를 다시 루프 박스에 넣어 회수를 신청하면 된다.

테라사이클은 제품을 회수해 깨끗이 씻고 소독한 뒤 제품을 채우고 또 다른 사용자에게 보낸다. 처음 구매할 때 내는 보증금은 용기를 수거할 때 고객에게 다시 반환되며 가격도 1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다. 루프 시스템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뉴저지 등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일본 시행에 이어, 21년에는 한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은빈 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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