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은 떨어지는데… 늘어나는 ‘산후우울증’
출산율은 떨어지는데… 늘어나는 ‘산후우울증’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2.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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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모(34·가정주부)씨는 지난 2월 출산 후 급격한 우울감을 겪었다. ”모든 것이 밉고 싫게 느껴졌다. 내 자신의 삶이 끝났고 이제는 엄마와 아내로 살아야 함이 나를 무력하게 만들었고 육아를 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권씨는 주위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산후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산후우울증 고위험군 판정 산모 수는 지난 2015년 3천201명에서 2018년 8천747명으로 배가 넘게 증가했다.

출산 후 많은 산모들이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기간 보이는 증상으로 ‘산후우울감’에 속한다. 이에 비해 ‘산후우울증’은 우울감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로 출산 후 4-6주에 경험하는 비정상적 우울증이다. 증상으로는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불면,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심하면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며 생활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인구보건복지협회에 의하면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여성은 10명 중 3명이고, 우울증으로 인해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한 여성은 10명 중 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일차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심리적으로 생활에 대한 불만족과 양육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 발병 확률이 더 높아진다.

산후우울증에 대해 춘천시 효자동의 한 정신과 의사는 “산후우울증의 극복을 위해서는 산모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 친구 혹은 가족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산모를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심할 경우에는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상담을 권유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출산율은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2012년 1.30명에서 2018년에는 0.98명으로 하락했다. 정부에서는 13년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143조원을 투입했으나 출산율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후우울증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복지정책들이 실시중이다.

그 예시로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산후우울증 자가 진단 서비스가 있다. 산후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한 우울증 예방과 치료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동두천·고양·시흥·안동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산후우울증 예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산후우울증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검사를 통해 발굴된 고위험군 산모에게는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상담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산후우울증은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악화되는 병이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앓을 수 있다. 적극적으로 이런 복지제도를 활용하거나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최솔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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