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서비스 공급 확대해야
의료 서비스 공급 확대해야
  • 편집국장
  • 승인 2015.05.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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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의료 수요는 늘고 있는데 의료서비스 공급은 타 지자체에 비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요양기관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강원도 내 요양기관은 2632개소로 전국 요양기관 8만6629개소의 2.7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0.27%), 제주(1.16%), 울산(1.96%) 다음으로 낮은 비율이다. 지난달 기준 국내 인구수는 강원도 인구(154만3811명)가 전국 인구(5139만5238명)의 3.0%를 차지하는데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 공급량이 적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인구 1만명당 요양기관 수가 15.12개소로 전국 평균 16.88개소에 못 미치지 데서도 알 수 있다. 여기서 요양기관은 상급 종합병원 등 각급 의료기관과 기타 보건기관을 총괄한 개념이다.

의료공급의 상대적 부족에 비해 잠재적 수요는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5세 이상 도내 노인 인구수는 지난 4월 25만7779명으로 전체 인구의 16.7%를 차지했다. 나라 전체 고령화율 12.7%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게다가 이 수치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24만4864명(15.9%)이던 것이 지난해 25만1933명(16.3%)으로 늘어난 데 이어 다시 해가 바뀌면서 17%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 전체로도 고령화율은 2030년이 되면 24.1%, 2050년에는 무려 37.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2014년 농림어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의 고령화율은 이미 나라 전체 평균의 세배가 넘는 39.1%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농가 인구가 많은 강원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의료 수요를 암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의료서비스 공급 시설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몰려 있고 농어촌을 중심으로 의료취약지가 곳곳에 존재할 뿐 아니라, 농촌에서는 심지어 아이를 낳으려 해도 멀리 큰 도시로 나가야 하는 ‘불편한 현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만성적인 문제에 더해 심사 평가원이 이번에 발표한 통계 수치는 그 만성적 의료공급 문제의 심각성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능하다. “강원도는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기 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아 요양기관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의료서비스의 공급을 산업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수긍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료 수급 차원의 지역 불균형을 조정하려는 보건 정책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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