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는 귀 건강에 순기능”
“귀지는 귀 건강에 순기능”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2.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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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와 연골 보호…세균·바이러스로부터 보호도

샤워를 마치고 항상 면봉으로 귓속을 닦던 김모(23·경기도 구리시)씨는 어느 날 귀 안에 딱지가 생겨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귀를 팔 때 상처가 나 딱지가 생기고 진물이 나오는 것”이라는 의사의 말이었다.

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샤워 후 면봉으로 귀지까지 파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끈적이는 점성이 있는 서양인들의 귀지와 달리 동양인들의 귀지는 건조한 부스러기 형태라 샤워 후 수분을 머금게 돼 평소보다 면봉으로 쉽게 제거된다.

문제는 귀지가 귀에 순기능을 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이상훈 전문의는 “귀지는 귓구멍부터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에 붙어있어 뼈와 연골을 보호한다. 또 산성 성분으로 구성돼 외부에서 온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귀를 보호해주고 보습의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를 파는 행위 자체가 귀를 다치게 할 수 있다. 홍명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샤워나 물놀이 직후에는 수분으로 인해 내부가 약해져 대표적으로 ‘스위머 이어즈(swimmer’s ear)’라 불리는 외이도염부터 난청, 급성 중이염 심지어 고막천공까지 생길 수 있다. 자주 발병하는 외이도염의 초기 증상은 가려움증과 귀의 먹먹함인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급성 외이도염으로 발전,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 전문의는 “귀지는 자연스럽게 외부로 배출된다”며 “청결 유지를 위해 귀지를 제거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귀이개보다는 면봉으로 귀의 겉부분만 살살 닦아내거나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처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창용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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