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미만 수면 대학생 성적 0.14 낮아
5시간 미만 수면 대학생 성적 0.14 낮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1.31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림대생 52명 조사 결과…미 학술지서도 “술 보다 악영향”

대학생의 학점에 ‘수면 부족’이 술보다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NSF(미국국립과학재단)의 학술지 'Sleep Health'지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겪는 날이 많을수록 폭음과 약물 사용만큼 학업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2학년 이상은, 음주나 약물 사용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학생들이 주중 수면장애를 겪는 날이 하루 늘어날수록 학업 성적이 0.02 포인트 저하되고 낙제를 할 가능성이 10%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대학생 수면과 성적이 이런 관계를 나타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림대 재학생 52명을 대상으로 수면장애 정도와 학업성적 등을 물어보았다.

먼저, “삶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묻자, “잦은 술자리”라는 응답자가 44%(23명)로 “수면부족” 25%(13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 응답자(42.6%)가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경우(57.4%)보다 학점이 평균 0.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부족” 응답자중 저학년 36%(4명), 고학년 64%(9명)로 저학년이 고학년보다 수면장애의 심각성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에 대한 심각성은 낮지만 적절한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대학생 사이에서도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94.3%(49명)가 “중요하다”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결국, 대학생들이 적적한 양의 숙면의 중요성은 알지만 바쁘고 불규칙한 일상에서 누적되는 수면부족과 장애의 심각성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 집중력 저하, 만성 피로, 소화기 장애가 생기고 이를 방치하면 치매,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성기능 감퇴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8개 나라 47만여 명을 대상으로 최대 25년간 추적조사를 한 영국 워릭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일 경우,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은 무려 48%가 높아지고, 뇌졸중의 위험성도 15%나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면센터의 한진규 원장은 "수면을 잘 취하지 못 할 경우 대학생들이 우울감과 불안감을 겪을 위험이 높고 신체적으로 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 이로 인해 학업의 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고혈압, 뇌혈관 질환 등 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주 대학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