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일반담배 함께 필 땐 “하루 17.1개비”
전자담배·일반담배 함께 필 땐 “하루 17.1개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1.23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연구서 확인돼…금연 힘들면 혼용이라도 피해야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흡연자들 중 일반담배와 혼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둘 중 한 가지만 이용하는 것보다 흡연량이 증가해 더욱 해롭다.

대학생 김영민(25)씨는 전자담배를 주로 이용하지만 흔히 연초라고 불리는 일반담배 역시 혼용한다. “전자담배는 건강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원하는 대로 맛을 바꿀 수 있고 냄새가 적다는 점에서 좋지만, 가격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는 김씨는 “연초는 가격 부담이 덜하기도 하고 전자담배로는 채워지지 않는 매력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조홍준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에 걸쳐 20세부터 69세 7천명을 대상으로 ‘권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흡연자는 조사 대상자의 22.0%인 1천530명이었다. 이 중 일반 담배 사용자가 1364명(89.2%)으로 가장 많았고, 권련형 전자담배 574명(37.5%), 액상형 전자담배 394명(25.8%)으로 뒤를 이었다.

전자담배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혼용하는 경우가 80.8%에 육박했다. 전자담배만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일반담배와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한 가지만 이용하는 경우에 비해 흡연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위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의 흡연량은 하루 평균 17.1개비였다. 이는 전자담배만 이용하는 사람(8.7개비), 일반담배만 이용하는 사람(12.3개비)보다 하루 흡연량이 1.39에서 1.97배 높은 것이다.

실제로 “전자담배가 냄새도 안 나고 간편해서 습관처럼 물고 있다”는 대학생 송희제(23)씨는 “흡연량이 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전자담배가 채워주지 못하는 연초의 맛이 있으니까 부족하다 싶을 때 연초도 찾게 되고 그러다보면 더 자주 담배를 피게 된다”는 것이다.

울산대 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의 경우 흡연 시 공간의 제약이 사라져 흡연의 제한이 줄어들어 금연 확률이 낮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담배를 더욱 자주 찾게 되기 때문에 니코틴 의존성이 높아져 더욱 담배를 끊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금연이 어려우면 담배의 종류라도 줄여 흡연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혜원 대학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