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 수치보다 ‘증상’이 더 중요
기립성 저혈압, 수치보다 ‘증상’이 더 중요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1.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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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에 거주 중인 정모(54)씨는 앉아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러움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정씨에게 “저혈압” 증상을 진단했지만 별다른 약 처방이 없었다. 이상하게 느낀 정씨가 “약 처방이 없냐”고 묻자 의사는 약 대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무리하게 일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90/60mmHg 미만인 경우를 저혈압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혈압이 특정 수치 이상을 진단 기준으로 삼고 질병으로 보는 것과 달리 저혈압은 수치만 가지고 질병으로 보지는 않고, 환자의 나이나 동반 증상, 생리기능, 복용 중인 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료한다. 저혈압이라고 해서 무조건 약 처방을 하는 것이 아닌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저혈압이면서 현기증이나 구토증, 실신 등이 동반되면 건강에 문제가 될 정도로 혈압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저혈압의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나타난다. 혈압은 낮아도 특별한 증상이 수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다만, 여러 원인으로 인해 혈압이 낮아지는 속도나 그 정도에 따라 호흡곤란,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두통, 가슴 답답, 피로, 집중력 저하, 갈증, 피부가 차고 축축하거나 창백함, 미열, 불규칙한 맥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기립성 저혈압’은 보통 앉았다 일어설 때나 누웠다 일어날 때 중력의 작용으로 일시적으로 피가 아래쪽에 몰리면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증상이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인체는 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신경계가 작용, 혈압조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절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인체 대처 능력이 떨어지면, 순간적으로 떨어진 혈압이 더디게 회복되면서 어지럼증, 현기증, 두통, 전신 무력감 등을 동반하게 된다. 대부분 다시 앉거나 누우면 가라앉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여러 질환이나 약물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저혈압은 대개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약물로 인해 저혈압이 생긴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물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갑자기 쇼크에 빠지거나 실신 후 회복이 더디다면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일반적으로 병적인 저혈압인지, 자율신경계 이상을 동반하는 저혈압인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평소 저혈압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과 카페인을 피하며, 초 저칼로리 식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오의원 최원철 전문의는 “교정가능한 원인의 제거, 즉 약제 복용같이 유발요인이 있는 경우 그것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염분·수분 섭취,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는 행위 등 생활습관 교정도 병행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지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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