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미디어, “자제합시다”
술 권하는 미디어, “자제합시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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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모(22)씨는 전날 과음을 해서 쉬려고 하다가도 미디어 속 장면에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거나 호프집서 생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나오면 술에 대한 유혹이 다시 발동한다. 공중파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 익숙한 미디어 속에서 음주장면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6년 방송사별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 지상파·케이블·종편의 드라마는 평균 회당 1.03회 음주장면이 등장하고, 예능프로그램은 평균 회당 0.98회 음주 관련 대사가 사용됐다. 2017년 11월 보건복지부 자료다.

복지부에 따르면 특히 드라마의 경우 컨텐츠의 절반에 달하는 음주 장면이 술을 마시면 우울증이 해소되고, 주량이 쎈 사람들은 대단하다는 인식을 만드는 등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음주 방송은 청소년과 20대에게 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사회에 직·간접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17년 9월부터 미디어 제작자, 방송심의기관, 시민단체, 언론, 학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민간협의체를 구성, 미디어의 과도한 음주장면 묘사를 줄이기 위한 ‘절주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은 그 영향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묘사해야 한다’ 등 원칙이 제시되고 있지만 음주를 권장하는 방송은 아직까지도 만연하다.

음주를 미화하는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강화와 시청자들의 문제인식이 제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예솔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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