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염려증, 60대가 가장 많아
건강염려증, 60대가 가장 많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1.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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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40대 순…닥터쇼핑·강박증세·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직장인 윤선일(50)씨는 최근 손가락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스스로 ‘갱년기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인 것 같다’는 진단을 내리고 병원을 찾았지만 뜻밖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의사 진단이 나왔다. 윤씨는 ‘못 믿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병원들을 전전했다. 일명 ‘닥터 쇼핑’을 한 것이다.

윤씨는“내가 아픈데 병원에서는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들만 하니 믿을 수가 없다”며 “다른 병원을 더 가 보든지 인터넷에서 따로 약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염려증은 사소한 신체 변화나 증상만으로 신체에 질병이 발생했다고 믿는 심리적 장애다.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출판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 따르면 건강염려증의 질환명은 ‘질병불안장애’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요양급여비용총액’에 따르면, 2016년 병원에서 ‘건강염려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3천817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가 19%, 40대가 18%로 뒤를 이었다. 20대와 30대는 각각 11, 9%를 차지했다.

건강염려증은 닥터 쇼핑과 같은 행위로 나타날 수 있고 정서적으로 강박 증세와 불안감은 물론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염려증의 원인은 사회 환경적인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건강염려증의 사회 환경적 요인으로 첫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에서의 과로와 스트레스. 둘째, 의학정보를 쉽게 접하고 무분별한 건강상식이 난무하며 과대광고와 과잉 진료, 짧은 진료 등으로 의료 전문가에 대한 불신 증가 셋째,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등의 위험한 주위 환경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사회 환경적인 요인이다.

심리학적 요인으로는 일종의 인지 지각 장애로, 스스로 질병에 걸렸다는 가설을 만들어놓고 이를 확증하는 증거들에만 선택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반대의 감각적 정보들은 무시하는 편향적 사고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염려증의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인지 행동적 방법과 스트레스 관리 훈련이 효과적이다. 본인의 사소한 신체적 감각 및 증상을 중대한 질병으로 해석하게 된 과정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그것이 편향이라는 것에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또, 본인의 스트레스를 알맞은 방법으로 해소해주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들을 개별적, 순차적으로 적용할 때 건강염려증 환자의 70% 이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유찬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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