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하다 모낭염, C형 간염까지?
면도하다 모낭염, C형 간염까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1.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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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말린 면도기에 상처나면 피부 염증 등 생길 수도

대학생 신모(23·경기도 남양주시)씨는 사춘기가 한참 지났는데 여드름 같은 피부 돌출이 생겨 피부과를 찾았다. 모낭염으로 인한 트러블이라는 뜻밖의 진단이 나왔다. 평소 잘못된 면도 습관을 가진 데다 면도기 관리도 소홀해 문제가 생긴 것이다.

사춘기가 지난 대다수의 남성들은 많게는 하루에 한 번, 적게는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면도를 한다. 하지만 면도기를 올바르게 관리, 사용하는 방법에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면도기는 세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 대부분 습한 욕실에 보관되고 면도날의 권장 사용기한도 잘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렇게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면도기는 과연 안전할까.

강남 H 피부과 박성웅 전문의는 “면도기를 잘못 보관, 사용하다 상처가 나면 세균에 감염돼 모낭염을 일으킬 수 있고 이를 단순 여드름과 혼동하는 남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신형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비위생적인 면도기에서 포도상구균은 물론 녹농균까지 검출되기도 하고 이들 세균이 면도 시 생긴 상처에 침투하면 모낭염부터 가을철에는 C형 간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건강한 면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 전문의에 따르면 첫째, 면도기를 습하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건조해야 한다. 면도가 끝나고 잔여물을 깨끗이 씻어낸 면도기를 잘 건조해야 세균 증식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둘째, 같은 면도날을 2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에탄올로 면도날을 소독해주면 면도날의 수명이 더 오래갈 수 있다. 셋째, 쉐이빙 폼의 사용과 올바른 면도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쉐이빙 폼을 사용함으로써 상처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털이 난 방향으로 부드럽게 면도하는 것 또한 상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창용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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