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극단적 선택들, ‘자살예방 국가행동’ 시험대
연예인 극단적 선택들, ‘자살예방 국가행동’ 시험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2.3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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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하라씨가 지난달 24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데 이어 신인배우 차인하(본명 이재호)씨가 3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연예인들의 잇따른 죽음이 '베르테르 효과'를 불러올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스스로 생을 포기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같은 시도를 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보건복지부 자살 예방정책과에서 낸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사망자는 1만 3천670명으로 전년보다 9.7%나 증가, 당국을 긴장케 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6.6명에 달했다.

지난해 자살률이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오른 것도 베르테르 효과가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월별 자살자 수 증감률을 보면, 22.2% 증가세를 보인 1월은 그 전달에 남성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35.9%의 증가세를 보인 3월에는 배우 조민기씨가, 16.2%의 증가세를 보인 7월에는 정치인 노회찬 의원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자살예방 국가행동 계획’을 추진중이다. 지난 9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자살예방정책위원회가 열려, 자살시도자 사후관리를 기존 62개 응급실에서 내년 전국 모든 응급실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또, 모방자살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경찰·소방당국 등과 협조, 유명인 자살사건 발생 시 유서·수단 등 비공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국가행동계획’을 통한 당국 대응이, 극단적 선택이 많은 한국 사회의 불미스러운 ‘오명’을 씻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수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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