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무인 셀프 빨래방 관리 미흡…악용 빈번해
24시 무인 셀프 빨래방 관리 미흡…악용 빈번해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2.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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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무인 운영시설 관리 시급, 시민의식도 높여야

최근 ‘골목식당 무인 주문 시스템’ ‘무인 스터디카페’ ‘무인 민원 발급기’ 도입이 이슈로 떠오면서 무인 운영 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재조명됐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무인 운영 시스템들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목소리들도 높다.

무인 운영 시스템에 익숙한 젊은층,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요즈음 ‘24시 무인 셀프 빨래방’에 대한 문제점이 자주 오르내린다.

기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빨래방을 악용하는 대학생들이 많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했다.

강원 춘천 한림대 인근 24시 무인 빨래방의 모습(좌)(기사 내용의 해당 빨래방과는 무관)무인 빨래방에서 빨랫감을 세탁기에 투입하는 모습(우)(기사 내용의 해당 빨래방과는 무관)
강원 춘천 한림대 인근 24시 무인 빨래방의 모습(좌)(기사 내용의 해당 빨래방과는 무관)
무인 빨래방에서 빨랫감을 세탁기에 투입하는 모습(우)(기사 내용의 해당 빨래방과는 무관)

이모(24·한림대 미디어스쿨2)씨는 무인 빨래방을 자주 이용한다. 이씨는 “자취방 세탁기보다 무인 빨래방을 이용하면 더 깨끗하게 세탁된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이불 같이 부피가 큰 침구류들을 무인 빨래방에서 세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초창기에 비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보니 무인 빨래방을 악용하는 학생들을 자주 목격한다”라고 전했다. “CCTV만 있을 뿐 정해진 이용 규칙이나 처벌이 따로 없어 악용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다. 학생들 사이에서 악용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소문이 번진 듯하다”고 덧붙였다.

조모(23·여)씨는 한림대 기숙사를 이용 중이지만 최근 들어 교외 24시 무인 빨래방에서 세탁을 하는 경우가 잦다. 조씨는 “기숙사 세탁기가 청결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흙이 들어 있는 줄 모르고 빨래를 돌렸다가 피해를 본 적도 있다. 게다가 기숙사 세탁기로는 이불이나 침대 커버를 세탁하기 힘들어 학교 밖 무인 빨래방에서 정기적으로 세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무인 빨래방을 악용하는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빨래를 하지도 않으면서 빨래방 내 콘센트에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충전하며 카페처럼 머무는 학생들이 있다. 또 기숙사 통금 시간이 지나 빨래방에서 밤을 새는 학생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24시 무인 셀프 빨래방 내 구비된 시설들의 모습.
24시 무인 셀프 빨래방 내 구비된 시설들의 모습.

최모(23·한림대 경영3)씨는 최근 빨래방에서 세탁물을 찾던 중 당황스러운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빨래방 세탁기를 이용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들어와 구비된 물품을 몰래 사용하거나 가져간다. 또 빨래방 안에서 햄버거를 먹는 학생도 본 적이 있다. 깨끗하게 세탁된 세탁물을 찾는 입장에서 불쾌했다”라고 언급했다. “계속 이렇게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운영된다면 빨래방뿐만 아니라 무인 택배보관소, 무인 헬스장 등 모든 무인 운영 시설 이용이 무분별하게 난무해질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모(24·여)씨는 서울에 있는 ‘ㅅ’대학 앞 원룸촌에서 자취하고 있다. 신씨는 “요즘은 책상이나 콘센트, 와이파이, 히터, 정수기, TV 등의 시설이 잘 구비된 무인 24시 빨래방이 많다. 그래서인지 세탁기는 이용하지 않으면서 다른 시설들만 몰래 이용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뉴스에서 코인 노래방 성범죄와 무인 빨래방 지폐교환기 전문 털이범 사건을 보고 늦은 시간에 빨래방에 가기가 무서워졌다”라며 “무인 운영 시설에 대한 관리자나 경찰 측의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무인 빨래방, 무인 택배보관소, 무인 은행, 무인 음식점, 무인 마트, 무인 모텔, 무인 요금소 등 무인 운영 시스템이 창업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편리를 위한 긍정적 취지의 자율 이용 시설이지만 비양심적 악용의 모습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인 시민의식 고취와 무인 운영시설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

글·사진=황선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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