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사회적협동조합이 대세?
어린이집, 사회적협동조합이 대세?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2.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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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산·동탄 이어 춘천서도 조합어린이집 개원
지난 2일 춘천시 후평동에 사회적협동조합에 의해 운영되는 ‘트루엘 어린이집’이 문을 연 가운데, 손지현 원장이 부모와 아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지난 2일 춘천시 후평동에 사회적협동조합에 의해 운영되는 ‘트루엘 어린이집’이 문을 연 가운데, 손지현 원장이 부모와 아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춘천시는 2일 개원한 후평동 ‘트루엘 어린이집’ 등 국·공립 어린이집 2곳을 사회적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한다.

어린이집의 주 소비자인 학부모들이 조합을 만들어 어린이집을 운영함으로써 참여형 보육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과거 어린이집 설립을 위해선 개인이 토지와 건물을 소유해야만 했다. 따라서 어린이집운영권한이 원장이나 책임자에게 기우는 상황이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이에 교육부는 법안 개정을 진행, 어린이집 운영이 사회적협동조합 바탕으로 진행될 경우 땅과 건물을 임차해 개원이 가능토록 했다.

이와 관련, 춘천시 보육아동과 관계자는 “어린이집이 사회적협동조합에 의해 운영되면 학부모는 물론 시민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고 보육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며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부모와 지역 사회의 관심과 사랑으로 질 높은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와 부모, 교사와 부모가 서로 의견을 나누고 머리를 맞댄다면 아이들이 더욱 다니기 좋은 어린이집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말이다. 개별 어린이집의 운영 방향은 해당 어린이집 조합원들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2일 춘천 지역 첫 사회적협동조합 어린이집으로 개원한 후평동 소재 ‘트루엘 어린이집’ 손지현 원장은 “모든 부모가 조합원이 된다”며 “단순한 조합비 납부 수준을 넘어 우리의 어린이집이라는 소속감과 책임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와 교사의 수동적 관계를 타파하고 어린이집 모든 운영사항이 공개회의에 부쳐짐으로써 투명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와 관련, 손 원장은 “아이를 교육하기 전에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민과 문제를 소통하는 토크콘서트와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변화는 부모와 교사의 수동적 관계를 타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모든 사안에 대한 공개회의를 통해 투명성 문제도 잘 해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사회적협동조합에 의한 어린이집 운영은 지난 3월 서울 노원구에 ‘꿈동산유치원’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시작됐고 올해 5, 10월 경기 오산·동탄 지역에 학부모 조합이 결성됐다.

동탄 지역의 협동조합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있는 김나영(34·여) 씨는 “부모가 직접 아이가 다니는 곳에 신경을 쓰니 전보다 안심이 된다”며 “또 어린이집의 투명성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적어졌다”고 말했다.

박웅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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