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민 보행안전은 ‘빨간불’
춘천 시민 보행안전은 ‘빨간불’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2.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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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흐름” 앞세워 초등학교닾 횡단보도에도 신호등 미설치

차대 사람 사고 265건중 50.9% 도로횡단중 발생

춘천 시민의 보행 안전이 위태롭다.

도로교통공단의 ‘2018년도 차 대 사람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강원도 지역 총 1천339건의 교통사고 중 47.7%인 639건이 보행자 도로횡단 중에 일어났다. 춘천 시의 경우 차 대 사람 교통사고 265건 중 50.9%인 135건이 도로횡단 중에 발생했으며, 이는 강원도 내에서 원주(339건 중 172건(50.7%) 다음으로 많은 건수이고 비율상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시의 보행도로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는 의미이다.

춘천시에 설치된 보행자 신호등은 총 1천528개로 지난 15년간 716개 증가했다. 하지만 신호등이 전부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신호등이 운영되지 않는 곳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춘천 명동 근처의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급하게 뛰고 있다.
춘천 명동 근처의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급하게 뛰고 있다.

4차선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횡단보도가 곳곳에 보인다. 보행자들은 차량 운전자의 눈치를 보며 위태롭게 횡단보도를 건넌다. 대학 병원 앞 횡단보도도 마찬가지다. 강원대병원과 한림대병원 앞 횡단보도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만 운영되지 않고 있다. 춘천시청 관계자는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서 몇몇 신호등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병원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앞으로 차들이 지나다닌다.
한림대병원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앞으로 차들이 지나다닌다.

다른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에는 빽빽하게 들어선 차량들 사이를 학생들이 급하게 빠져나간다. 한림대학생인 김모씨(26)는 “급하게 건너다 차량과 부딪힐 뻔한 적이 몇 번 있다. 이젠 불안해서 엄청 조심스럽게 횡단보도를 건넌다”며 불안한 보행환경에 대해 지적했다.

춘천시 성심로 동춘천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 신호등도 설치되지 않아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무색하다.
춘천시 성심로 동춘천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 신호등도 설치되지 않아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무색하다.

어린이들도 횡단보도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춘천시 성심로 동춘천초등학교 앞의 횡단보도에는 신호등도 설치돼 있지 않다. ‘어린이 보호지역’이라는 경고문이 곳곳에 붙어있지만 정작 어린이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정모(36‧여)씨는 “등하교 시간에 교통정리를 해주시는 분이 있지만 걱정된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늦게 오는 날에는 불안해서 직접 데리러 온다”고 말했다.

춘천 시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신호등 설치 계획을 묻자 “경찰 측과 협의해 교통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신호등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휘성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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