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택시비만 10만 원
한 달에 택시비만 10만 원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2.05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학생들,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 겪어

15일부터 춘천 버스노선 개편

춘천시 대학생들의 평균 택시비 지출이 한 달 생활비의 25%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구에서 한림대까지 통학하는 전모(26·남)씨는 춘천에서 주 4일, 8회 택시를 이용한다. 전씨는 “수업의 개수가 많지 않아서 통학을 결심했는데 택시비만 일주일에 3만 원이 넘게 나간다. 한 달이면 13만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춘천역에서 학교까지 택시를 타는 이유에 대해 묻자 전씨는 “봄가을처럼 날씨가 좋을 때는 걸어 다니지만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춘천은 버스의 배차 시간이 너무 긴 데다 학교는 통학셔틀버스도 많이 지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림대 택시 정류장에서 하교하는 학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한림대 택시 정류장에서 하교하는 학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이러한 불만에도 춘천시는 올해 4월 택시 기본요금을 6년 만에 기존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올렸다. 춘천역 또는 남춘천역에서 한림대나 강원대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택시비 부담도 자연스럽게 오른 것이다. ‘한림 미디어랩 The H’가 통학 때 택시를 이용하는 춘천시내 대학생 2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9명이 택시 기본요금 인상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 택시 운전사 홍모(50대·남·춘천시 신사우동)씨는 "최저시급과 물가는 꾸준히 오른데 비해 춘천의 택시 기본요금은 지난 6년간 동일했다"며 요금 인상에 대한 학생들의 차가운 태도에 난처함을 표했다.

통학하는 대학생들이 택시를 타는 이유는 버스의 배차시간이 길다는 것과 교내 운행 셔틀버스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한 달에 평균 40만 원 정도의 생활비 중 약 10만 원 내외를 택시비로 사용한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택시와 환승 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교통비에 택시비가 따로 부과된다는 것은 꽤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춘천시는 15일부터 대대적인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했다. 약 50년 만에 40여 차례 열린 주민 설명회를 토대로 이뤄진 이번 개편은 지선·간선을 분리해 마을버스 도입, 새로운 노선 추가, 배차시간 단축, 강원대 교내를 통과하고 한림대를 경유해 남춘천역까지 가는 청춘 노선 신규 편성 등 춘천시 대중교통 불편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춘천시가 행동에 나선 것에 비해 한림대는 지난 8월 통학버스 요금은 인상하고 차량 대수는 줄여 학생들의 불만을 야기시켰다. 한림대는 학생들에게 회유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최익준 대학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