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거진 팬서비스 논란…"이젠 의무화해야”
또다시 불거진 팬서비스 논란…"이젠 의무화해야”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2.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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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KCC 선수들, 꼬마팬들 하이파이브 거부…농구팬들 분노

MLB, 사인안하면 벌금…한림대 최경호 교수 “의무화도 한 방법”
지난달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주KCC가 게재한 사과문.
지난달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주KCC가 게재한 사과문.

프로농구 선수들의 무성의한 팬서비스로 팬들이 화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기를 끝낸 전주KCC 선수들이 어린아이가 손 내민 하이파이브를 무시하고 라커룸으로 퇴장하는 장면이 방송에 전파됐다. 이를 본 농구팬들은 ‘프로가 존재하는 건 팬이 있기 때문’이라며 어린이 팬을 무시한 전주KCC 선수들을 비난했다. 사태가 커지자 전주KCC 구단은 다음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국내 스포츠에서 팬서비스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KBO)에서는 지난해 김선빈이 경기장 앞 주차장에서 사인을 요청하는 어린이 팬을 무시하는 영상이 공개됐고 이대호 등 유명 선수들은 KBO로부터 사인회 참석 요청을 받고도 사인회를 거부해 팬들의 큰 공분을 샀다.

또한 KBO 협회에서도 공지 없이 예정 시간을 어기고 티켓을 판매하는 등 팬서비스 부족의 민낯을 드러내며 결국 관중 감소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올해 KBO 관중 수는 728만 6천명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4년 만에 800만 관중 시대가 무너졌다.

국내 스포츠의 계속되는 팬서비스 논란에 팬서비스를 의무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프로농구(KBL)의 대회운영요강 제39조(선수의 책무)에 따르면 ‘②선수는 경기장 관중들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명시한 것이 전부다. KBO 또한 선수 계약서 제15조(선수의 의무)에 따르면 선수는 공식경기 또는 국제대회 기간 중 KBO와 구단이 지정한 기자회견, 미디어 데이, 인터뷰 등 방송 출연에 응해야 하며 팬 사인회, 봉사활동 등 각종 행사에 참가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를 어겼을 경우, 딱히 제재 규정은 없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선수·감독 등이 팬에게 불손할 행동을 할 때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팬들도 선수에 욕설을 하지 않고 경기장 직원의 요청을 준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도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시간을 할애해 팬들에게 의무적으로 사인을 해주고 있으며 어길 시에는 구단 차원에서 벌금을 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림대 체육학과 최경호 교수는 “오늘날 팬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프로선수로서 당연한 의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팬서비스를 향상하면 자연스레 관중도 늘어나기 때문에 팬서비스 관련 규정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규정에 앞서 선행될 부분은 선수·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라는 말과 함께.

박현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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