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꼬마들 “성폭행” 논란
어린이집 꼬마들 “성폭행” 논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2.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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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부모 “딸 아이 몸에 염증”…“강제력 가진 제도 마련” 국민청원 20만 서명

박능후 장관 “발달기 아이들의 단순한 놀이” 발언도 도마에

성남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또래 “아동 성폭행” 사건의 여운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기세다.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딸 아이가 성남 모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피해 아동의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는 “만 5세 딸아이가 11월4일 아파트 근처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제게 털어놨다”고 말했다. 이 부모에 따르면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또래 남아가 손가락으로 주요 신체 부위를 쑤시는 등 딸 아이가 폭행을 당했다. 이와 비슷한 행위들이 6개월가량 지속됐고 교사가 있는 어린이집 내에서도 이루어졌다는 것이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이후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2일에는 피해 아동 부모의 국민 청원글도 등장, 4일 현재 20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가해 아동 외에 3명의 동급생 남아들이 피해 아동을 둘러싸 선생님들의 눈에 띄지 않게 했으며, 가해 아동은 피해 아동에게 선생님과 엄마에게 알리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피해자측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며 자신의 주장의 신빙성에 대해 피력했다. 또, 아이 부모는 아이의 신체 주요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병원 소견서도 받았으며, 딸 아이가 계속해서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 측 부모는 “문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피해 아이 가족을 포함한 누리꾼들이 크게 분노하며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아이들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라는 발언을 해 또다른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도 문제의 CCTV에 찍힌 장면에 아이들이 웃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아이들 놀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어린이집 교사에 따르면 “유아기 아이들이 여자 친구들의 치마를 들춘다든가 ‘보여줘봐’라는 식으로 성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현숙 탁틴내일 성폭력상담소 대표는 2일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발달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맞지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라며 “애들이니까 별것 아니라거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해 아동 행동에 대해서는 “범죄라고 할 순 없겠지만, 문제행동이나 과잉행동을 한 건 사실”이라며 “그런 행동들을 중단하게끔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그것을 다른 사람한테 배웠거나 학대 피해자일 가능성도 있고 아니면 무엇을 보고 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것을 진단하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은 아이들한테 도움을 주면서 그 아이가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춘천시 소재의 한 어린이집 교사는 “유아기에 자연스러운 성 호기심이긴 하나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올바른 행동이 아님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집에서도 성교육을 할 뿐만 아니라 자기 몸은 소중한 것임을 항상 일깨워주고 있다”며 “어린이집에서 뿐만이 아니라 가정 내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지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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