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학칼럼] 대학생 ‘시험불안 클리닉’이 필요하다
[사회의학칼럼] 대학생 ‘시험불안 클리닉’이 필요하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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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캠퍼스마다 성적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험 불안’이 대학생 정신건강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시험 불안은 시험 상황에서 경험하게 되는 상태 불안으로,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반응을 포함하는 복합적 상태로 나타나는데 그 상황을 얼마나 위협적으로 지각하는가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이런 시험 불안 증세에 대학이 학내 상담센터를 통해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는 담당 클리닉이 없거나, 있더라도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춘천 한림대에서는 시험기간마다 시험 불안 클리닉이 열린다. 그러나 홍보는 학교 홈페이지 내 공지뿐이며 클리닉이 열리는 위치는 대학교 도서관 내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공간이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신모(24)씨는 “학교에서 시험 불안 클리닉이 열린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재학생 허모(22)씨는 “클리닉이 오픈된 장소에서 진행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림대 학생생활상담센터 이호준 전임 상담원은 “센터 인력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오픈된 공간이라 가벼운 진단 정도만 진행해 센터 이용 안내 및 연계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시험 기간 중 3일 정도 운영해 왔으나, 전 주 운영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변경할 예정이다.

같은 춘천에 위치한 강원대에는 시험 불안 클리닉이 없고, 학생생활상담센터가 존재하나 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강원대에 재학중인 유모(22)씨는 “시험기간이 되면 시험을 망치게 될까 불안하고 우울한데, 병원에 가기엔 부담스럽다”는 케이스. 유씨는 상담센터가 있는지 궁금해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물어봤지만 ‘병원에 가는 게 낫다’, ‘나래관에 있긴 한데 수요일 한 타임만 상담이 가능하다’ 등의 답변을 받았다. 유씨는 “학내에 상담센터가 더 효과적인 홍보와 클리닉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림대, 고려대, 광운대 등 여러 학교에서는 학생생활상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적인 상담 프로그램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시험 불안’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거나 시험기간 몇일간만 열린다. 강원대 등 다수 학교는 상담센터 홈페이지가 아예 없다.

시험, 성적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대학의 ‘학생상담’ 기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유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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