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으면 보행자가 안전 깃발이라도…
신호등 없으면 보행자가 안전 깃발이라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1.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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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보행자 안전대책, 후속 관리가 문제

지난달 22일 「2019년 춘천 소셜 리빙랩 “U”- 캠퍼스를 바꾸는 120일」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림대학교 인근 횡단보도 5곳에 ‘안전 깃발’이 설치됐다.

춘천사회혁신센터 주관의 이 프로젝트는 대학과 시민주도형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실시됐다. 대학과 그 구성원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마을간 공동체 형성, 지역 대학 캠퍼스의 사회혁신 실험장화를 꾀한다는 취지다.

지역 문제 해결 아이디어 공모 형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강원대 'Real Lab' 등 6팀이 캠퍼스 부분에서 최종적으로 선정된 가운데 한림대 ‘비틀즈’ 팀은 보행안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시가 ‘교통 정체가 심하다’는 이유로 신호등을 작동하지 않는 구역인 한림대 병원 앞 횡단보도 보행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행자가 운전자에게 STOP이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어 보여주고 건너면서 안전을 보장받도록 한 것이다.

비틀즈 팀은 ‘나의 녹색 어머니’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에 대해 “평소에 민원이 잦았던 구역에서 주민들과 학생들의 안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와 관리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림대학교 학생 4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받아본 결과, “학교 앞에서 안전 깃발을 이용해보았다”고 응답한 학생은 6명에 불과했다. 10명은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

지난 10월28일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 앞 횡단보도. 한 학생이 안전 깃발이 설치되었음에도 이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건너고 있다.
지난 10월28일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 앞 횡단보도. 한 학생이 안전 깃발이 설치되었음에도 이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건너고 있다.

전중호(24)씨는 “신호등을 못 만드는 대신 차선책으로 만든 것은 알겠지만, 이곳을 주로 지나는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깃발을 사용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규호(24)씨는 “깃발이 땅에 떨어져 있거나 깃발통에 쓰레기가 있는 경우도 봤다”며 관리 부족 실태와 낮은 시민의식에 대해 지적했다.

지난 10월29일 춘천시 교동 한림대학교 횡단보도에는 안전 깃발이 관리가 되지 않은 채 길거리에 떨어져 있다.
지난 10월29일 춘천시 교동 한림대학교 횡단보도에는 안전 깃발이 관리가 되지 않은 채 길거리에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비틀즈 팀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사람들의 인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SNS를 통한 홍보와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 깃발 사용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깃발에 대한 관리는 매일 하고 있지만 정책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시민의식을 촉구했다.

이재윤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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