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습관적 음주가 중독성 키워
혼술? 습관적 음주가 중독성 키워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1.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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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 즉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또, 이런 추세에 편승, 혼술을 부추기는 상업문화 콘텐츠들이 유행이다. 그러나 혼술은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하기가 더 쉽고, 각종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이들 상업문화는 말하지 않는다.

춘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인성(24)씨는 1주일에 적어도 3번 정도 혼술을 즐긴다. 약속이 없는 날이면 공허함에 어김없이 술을 찾게 된다. 고된 일이 끝나고 홀로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혼술을 하지만, 혼자의 삶을 술에 의지하는 것 같아 허무함도 느낀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성인 3천935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이 “혼술을 즐긴다”고 답했다. 알코올 질환 전문 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혼술 이유”는 “외로움”이 51%로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22%), “혼자 마시는게 좋아서”(11%)의 순이다.

이처럼 “외롭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지만, 문제는 혼술이 단순히 알콜이 주는 건강상의 문제 이상의 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음은 않더라도 습관적으로 마시게 되는 것이 문제다. 이는 결국 뇌 기능을 억제해 우울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알코올을 습관적으로 먹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실제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조사에 따르면 혼술이 사교적 음주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3배 이상 높고,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2.2배 이상 높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술의 위험도 커지는데 그 이유는 술자리를 제어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민초이(21·여)씨는 혼술을 한 후 갑자기 취기가 올라와 욕실에서 넘어진 경험이 있다. 하지만 민씨를 부축해 줄 사람이 없어 미끄러운 욕실에서 홀로 힘겹게 나와야만 했다. 그녀는 가벼운 타박상만을 입었지만, “혼자 술을 마시다가 사고가 나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고려대학교 정신의학과 신철민 교수는 고려대학교 팟캐스트를 통해 “혼술은 얼마나 마셨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여러 사람과 어울려 마시다 보면 내가 얼마나 마셨는지 세는 것도 하게 되고 적당히 마시려는 생각도 하게 마련”인데 “혼술을 하게 되면 폭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그 빈도가 많아지다 보면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혜원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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