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 4년 새 20% 증가
분노조절장애, 4년 새 20% 증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0.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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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장애 증상을 보이다 현재 치유된 최모(25·경기도 남양주시)씨는 과거 증상이 심할 때는 “길 가다가도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무시하는 것 같아” 참을 수 없었던 기억이 많다. 그럴 때마다 최씨는 약을 먹고 스스로를 진정시켜야 했다.

분노조절장애환자 수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습관 및 충동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2년 4천937명, 2015년 5천390명, 2016년 5천920명, 2017년 5천986명이다. 매년 꾸준히 증가, 4년새 21.2%가 증가한 것이다.

왜 이 질병 사례가 느는 것일까. 이에 대해,김지용 전문의는 한 언론 보도에서 “예전에는 분노조절장애를 병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언론에서 부각돼 병으로 인식돼 찾는 환자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분노조절장애는 화가 나는 상황에서 분노를 통제하거나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질병이다.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화를 내며, 지나친 분노의 표현으로 인해 재산·기물을 파손하고, 억울·부당함을 느끼며 누군가에게 복수하고 싶은 충동이 솟기도 한다. 분노를 표현한 뒤에는 뒤늦게 찾아오는 후회나 공허함 등으로 인해 힘들어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정신 질환의 원인은 큰 심적 충격을 받은 경험과 관계가 있다. 어릴 적 부당함을 느낀 경험이 있는 개인이 비슷한 일을 겪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최씨는 “상담치료를 받으며 밝혀진 내 원인은 친구들이 학창시절 외모를 가지고 놀렸는데 그 기억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어진 것이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감정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 들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 후 어떤 행동을 했는지 자세히 감정일기를 작성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화가 나면 15초간 호흡을 하고 진정이 되지 않으면 자리를 피해 15분동안 진정하며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최씨도 “항상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 약은 일시적인 진정을 주는 것뿐이고 상담치료에서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데 이와 같이 주위에서도 환자의 말을 경청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방성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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