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내버스, 잦은 결항에도 시 보조금은 정상 수령
춘천 시내버스, 잦은 결항에도 시 보조금은 정상 수령
  • 김은주
  • 승인 2015.03.2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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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딘

춘천 시내버스 회사들이 잦은 결행에도 불구하고 시 보조금을 정상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석 춘천시의원은 시가 버스회사로부터 제출받은 버스운행일지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하루 최대 21건이 결행됐다고 밝혔다. 연간으로 추산하면 춘천 시내버스의 결행 건수는 수백 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버스회사들은 결행 건수도 운행 건수에 포함시켜 춘천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버스를 결행하고도 운행한 것처럼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은 명백한 ‘꼼수’다. 버스회사들이 운전기사들의 결근·지각·조퇴 등으로 버스를 결행한 경우 월급을 차감 지급한 것과 비교해서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춘천시청의 관리 감독은 느슨했다. 버스회사가 결행 건수까지 포함시켜 버스운행 지원금을 요청했는데도 아무런 사실 확인 없이 지급했다. 춘천시청은 시내버스의 결항 또는 무정차 시 버스회사에 100만 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하지만 이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버스회사의 한 관계자는 “버스 차량의 손실 등에 대한 보조금일 뿐, 버스 운행 횟수와는 상관이 없다”며 “버스 결행에 대한 과징금은 춘천시 교통과에서 일괄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춘천시청 교통과 관계자는 “최근 인사이동으로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돼 딱히 할 말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임 의원은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노선의 버스를 빼서 결행노선에 투입하다 보니 결행이 더 늘어나고 서비스 질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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