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관리 자율규제 ‘해썹’, ‘과연 안전할까’
식품안전관리 자율규제 ‘해썹’, ‘과연 안전할까’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0.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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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썹(HACCP) 인증 업체들이 한 방송사 취재 결과 식품안전관리 실태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현 식품안전관리인증 제도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최근 KBS 보도에 따르면, 2014년부터 6년째 해썹 인증을 받아온 서울 마장동의 소고기 가공업체를 불시 방문한 결과 고기를 써는 칼에서 나오는 미세 쇳조각을 걸러주는 장치와 쇳조각 검출 경보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명 백화점과 학교 급식소에 소, 돼지고기를 납품하는 다른 축산물 가공업체에서는 곰팡이가 낀 도마를 버젓이 사용하는 것이 확인됐다.

해썹제도를 인증해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작업장의 재질, 설비 및 기구 세척, 이물질 관리는 물론 점검까지 자율적으로 업체에게 맡긴다. 게다가, 식약처 정기 점검도 1년에 한 두번 뿐인데다 문제가 적발되더라도 재평가 기회가 두번이나 주어져 웬만해선 해썹 인증이 취소되지 않는 솜방망이 제도라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은 "아무리 시스템을 잘 갖췄다고 하더라도 이를 사업자들이 엄격하게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하나하나의 안전기준은 사업자들 스스로 지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고 이를 어겼을 때 엄격한 처벌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업체를 적발,처벌하고 불시 점검 횟수를 늘리며, 업체들의 쇳조각 검출 기계를 보다 꼼꼼히 검사하고 위생상태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썹 인증을 받는 식품업체와 축산물 업체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의 자율관리에만 의존하기보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엄격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민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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