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춘천시, 지역경제 정말 살리고 싶은지…
[취재수첩] 춘천시, 지역경제 정말 살리고 싶은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0.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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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중이지만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방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중이지만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모습이다.

춘천지하상가 상인들이 20주년을 기념해 공연·체험 프로그램·공연·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행사는 상가가 20년이 된 만큼 “개점 시의 첫 마음으로 고객들과 다시 사랑을 나누겠다”는 의미로 ‘가을, 스무 살에 꿈꾸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지난 10일 ‘어서옵쇼! SNS 이벤트’라는 사진 공모전과 개막식으로 시작된 행사는 13일까지 4일간 치러졌다. 11~13일에는 비누 만들기, 인형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사진 전시회와 시민단체 캠페인, 연극 홍보 프로모션 등이 진행됐다.

주말인 12일에는 댄스, 노래, 마임 등 다채로운 공연과 페이스페인팅 등 어린이를 위한 행사와 룰렛, 뽑기 등 게임도 마련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인들에 노력에도 불구하고 첫날 행사장은 기대만큼 열띤 분위기가 연출되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평소처럼 업무나 휴식을 위해 상가를 찾을 뿐 행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모습이었다. 15개의 플리마켓 부스가 설치된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이었던 공예품 부스의 하루 체험객은 20여 명 남짓이었고, 평균적으로 10여 명이었다. 플리마켓 운영자들은 "아직 첫날이고, 주말이 남아 다행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저조하다"고 말했다.

업무를 위해 지하상가를 찾은 최유미(41)씨는 “오늘 진행중인 사진 전시회와 같은 행사로는 시민들의 흥미를 유발할지 의문”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평소 휴식을 위해 상가를 자주 찾는 박충식(67)씨는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이 상가에 주로 오는데 준비된 행사는 마카롱 공방, 향초 공방 등이어서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보의 문제도 제기됐다. 지하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일반 시민들은 행사가 개최된 줄도 모른다”며 “침체된 상권을 살려보고자 하는 일인데 시에서 홍보물이나 포스터라도 게시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시 주최도 아니고 지하상가 상인회가 주관하고 열린 것이라 시에서 도움을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하상가는 물론, 인근 중앙시장과 육림고개 등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은 지역사회의 오랜 숙원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하상가는 최근 국토부가 지원하는 ‘조운동 도시재생사업’의 지원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변신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처럼 기회가 생긴 상황이라면, 시 당국의 적극적인 상가 행사 지원이 보다 시의적절한 대응이 아닐까. “시 주최 행사도 아니고”라는 ‘시키는 일만 한다’는 소극적 공무원의 자세보다는 말이다.

이재윤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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