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 과대 광고”…약사가 전하는 불편한 진실
“약품 과대 광고”…약사가 전하는 불편한 진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0.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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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돈 주고 절대 이 약 안 사 먹을 겁니다.” 지난 15일 만난 김동훈 약사가 피로회복제로 유통되는 2종의 약품에 대해 하는 말이다. 김 약사에 따르면, 한 제품은 함량이 낮고, 다른 한 제품은 “피로 회복으로 홍보를 하지만 주성분이 피로회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TV 광고를 보고 이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약사로서 권하고 싶지 않아 다른 제품을 추천하면 반응은 차갑다. 약의 단점을 설명해도 돌아오는 것은 ‘더 비싼 약을 팔아먹으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다. ”광고의 힘이 대단한 거지요“ 씁쓸한 김약사의 말이다.

김 약사에 따르면 이중 한 제품은 복용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에 대한 광고와 달리, 실제 “차이를 경험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함량”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약사 유튜버인 ‘약쿠르트’ 역시 이 제품의 낮은 비타민 함량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사는 자사 제품에 포함된 것은 모두 활성형 비타민으로 타사 제품의 일반 비타민 함량과 단순 비교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반박에도 불구하고 여러 약사들이 여전히 영상을 통해 이 제품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약사가 지적하는 또 다른 피로회복제의 경우, 주성분이 피로회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만성 간 질환의 간 기능 개선, 간 기능 장애에 의한 육체피로의 회복 등 간기능 이상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지만 일반인의 모든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한 약사들의 개인 방송 채널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수월해졌다. 허위 과장광고 같은 ‘꼼수’를 부려도 들키지 않았던 시대는 지난 셈이다. 이에 대해, 김약사는 “유튜버 약사가 직접 성분을 분석하여 추천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이제는 철저하게 약의 효능으로 승부를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의약품의 함량 미달 및 허위 과장광고가 빈번한 만큼, 더 이상의 ‘봐주기식 대처’가 아닌 식약처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강희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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