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건강 ‘핫이슈’]-게임중독 질병화
[사회건강 ‘핫이슈’]-게임중독 질병화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0.0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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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세계보건기구(WHO)를 검색하면 어떤 연관검색어가 뜰까? 건강을 담당하는 국제기구이니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질환이 궁금하다면 조사해볼 만한 질문이다. 해답은 의외로 ‘게임중독 질병’이다.

이는 WHO가 지난 5월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찬반 논란을 촉발시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내 '프로게이머’들은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이 심하다.

프로게이머 김모(24)씨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한국이 여러 가지 부가창출이 발생되고 있는 시점에서 WHO가 게임을 이용 장애 질병으로 분류해 전 세계에서 한국이 1등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종목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나도 한때 중독에 가까운 지경에 이른 적이 있다”는 김씨는 ”‘미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사회의 인식인데 질병으로까지 분류한 것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WHO가 정의하는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는 무엇일까. 이는 ‘게임이 다른 관심사 및 일상 활동보다 우선순위가 높고,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지속적 또는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이용장애라는 판정이 내려지려면 행동 패턴이 개인과 가족, 사회, 교육, 직업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정도여야 하고, 이 장애 증세가 적어도 12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WHO측은 관련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게임 장애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디지털 또는 비디오 게임 활동에 종사하는 인구 중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날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경고하고 있다.

WHO측은 따라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에 게임 장애를 포함시키면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게임 장애와 동일한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지며 적절한 예방,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게임이용장애가 포함된 ICD-11은 지난 5월25일 스위스제네바 에서 열린 WHO 제72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2022년 1월부터 발효가 확정됐다. 게임이용장애는 새 질병분류 체계에서'6C51'이라는 코드로 정신,행동, 신경발달장애 영역에 하위 항목으로 포함돼 향후 국내 게임산업의 소비동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재헌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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