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북카페, ‘쾌적한 공간, 불쾌한 이용매너’
도서관 북카페, ‘쾌적한 공간, 불쾌한 이용매너’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9.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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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생들, 도서관 빈자리에 운동화·핸드폰 올려두고 몇 시간째 ‘출타중’

“좌석배급시스템 도입 필요”
(한림대학교 일송기념도서관 4층 북카페 책상에 가방과 필기구만 올려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
(한림대학교 일송기념도서관 4층 북카페 책상에 가방과 필기구만 올려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

북카페 리모델링으로 눈길을 끌던 한림대 도서관이 학생들의 발길이 잦아지자, 최근 가방으로 자리 독점 등 ‘비매너 좌석 이용’ 행태가 등장,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대학 일송기념도서관 4층은 지난달 세련된 디자인과 시설을 갖춘 북카페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오픈, 높은 이용률을 보이며 학업환경 조성과 학생들의 학구열 제고에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애브리타임’에는 ‘가방만 두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 다른 학생이 사용하지 못한다’ ‘혼자 앉고 싶어 옆, 앞자리에도 짐을 두고 친구 자리라고 발뺌 한다’ ‘특정 학과가 책을 쌓아두고 자기 방처럼 사용한다’ ‘악이용 하는 학생들 때문에 괜히 화장실 다녀오기도 눈치 보인다’ 등 신설된 북카페의 이용을 둘러싼 일부 한림대생들의 초라한 공공의식과 이에 따른 피해 사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애브리타임 화면 캡쳐. 북카페 이용상의 문제점을 제기한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애브리타임 화면 캡쳐. 북카페 이용상의 문제점을 제기한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모(24‧정치행정3)씨는 최근 북카페에서 겪은 불쾌함에 대해 털어놨다. 이씨는 “콘센트에 휴대폰 충전기만 꼽아둔” 빈 자리에 있던 짐을 옆으로 밀어두고 좌석을 사용했다. 세 시간이 훨씬 넘어서야 나타난 한 학생은 “자신의 자리”라며 남의 물건을 가로챈 사람 취급을 해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씨는 “다 같이 사용하는 시설인데 비양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짐과 휴대폰 충전기로 자리만 맡아둔 채 자리를 비운 좌석들.)
(짐과 휴대폰 충전기로 자리만 맡아둔 채 자리를 비운 좌석들.)

“앞, 옆자리에 짐을 두고 자리를 독점하려는 학생들이 자주 보인다”는 최모(21‧경영학과2)씨는 “앞 의자에 가방, 과잠바 등을 두며 친구 자리라고 한다”며 “학우들이 조금 더 이타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 도중 북카페에는 빈 의자에 운동장에서 신던 축구화까지 올려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도 포착됐다.

(앞, 옆 자리에 가방과 필기구를 올려 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
(앞, 옆 자리에 가방과 필기구를 올려 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

이모(24‧미디어스쿨2)씨는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갈 때 자리를 맡아두고 가는 것 같다”며 “좌석 배정표와 정해진 이용 시간이 따로 없어 그러니 4층 북카페도 1층 열람실처럼 좌석배급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이런데 시험 기간에는 더 심각할 것이 분명하다. 전자 정보실 앞 건의함에 쪽지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송기념도서관 4층 전자 정보실 앞 건의함 모습.)
(북카페 의자에 축구화를 올려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
(북카페 의자에 축구화를 올려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

이에 대해, 도서관운영팀 관계자는 “북카페 이용 실태에 대한 학생들의 건의 사항이 들어오고 있다”며 “학생들의 불평, 불만이 계속 거세진다면 학교 측에서 구체적인 이용 규칙 설정 등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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