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교내 곳곳이 공사판… 학생들 불만 점점 더 커져
한림대, 교내 곳곳이 공사판… 학생들 불만 점점 더 커져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9.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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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난무하는 벽돌과 모래먼지, 공사구역 주변 안전관리 시급해
한림대 자연과학관 입구 옆에서 작업하는 포클레인 모습
한림대 자연과학관 입구 옆에서 작업하는 포클레인 모습

한림대는 학생생활관 외부마감재 교체 및 벽면 누수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 ‘차 없는 캠퍼스 조성 공사’까지 급박하게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림대는 자연과학관 앞 차도 및 주차장을 없애고 인도를 만들고 있다. 학교 측은 캠퍼스 환경 조성을 위한 좋은 취지의 공사라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은 보도 곳곳의 위험과 불편함 탓에 원성이 높다. 공사구역 주변 환경 관리 미흡이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힌다. 정돈되지 않은 벽돌과 흙모래 무더기들이 통행로에 난무하고 있다.

한림대 자연과학관과 대학본부 건물을 잇는 보도 공사현장 모습. 쌓아놓은 벽돌(좌), 비닐 랩 없이 방치해 둔 모래(중), 모래가 날린 보도(우)
한림대 자연과학관과 대학본부 건물을 잇는 보도 공사현장 모습. 쌓아놓은 벽돌(좌), 비닐 랩 없이 방치해 둔 모래(중), 모래가 날린 보도(우)

조모(24‧미디어스쿨3)씨는 이번 학기 매일 일송아트홀과 자연과학관, 사회과학관 건물을 거쳐 수업 이동을 한다. 그는 “공사 구역이 많아 이동할 때 불편하다”고 말했다.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좋지만 공사 과정이 허술한 것 같다. 바람에 모래먼지가 날려 손으로 입을 막은 적도 있고 통행로를 포클레인이 막아서 당황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림대 일송아트홀과 기초교육관을 잇는 보도 공사 모습
한림대 일송아트홀과 기초교육관을 잇는 보도 공사 모습

한림대 ‘ㄱ’ 학과에 재학하는 자녀를 둔 주민 최모(52‧가정주부)씨는 이웃 정모(53‧가정주부)씨와 함께 캠퍼스를 코스 삼아 5개월째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최씨는 “요즈음 유난히 캠퍼스 곳곳에 팬 곳이 많아 해가 진 오후에 맘 놓고 운동하기가 꺼려진다”라고 전했다. “혹여나 곳곳에 놓인 벽돌이 무너져 보행하는 학생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림대 생명과학관 앞에 불안정하게 쌓여 있는 벽돌 모습(좌). 생명과학관 앞에 깔다 만 채 주변이 정리돼 있지 않은 인도 모습(우)
한림대 생명과학관 앞에 불안정하게 쌓여 있는 벽돌 모습(좌). 생명과학관 앞에 깔다 만 채 주변이 정리돼 있지 않은 인도 모습(우)

학생생활관 8관을 쓰는 최모(20‧간호학부1)씨는 “저번 학기와 다른 학교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또 “호실 내 벽지가 젖어 눅눅해 불쾌했는데 캠퍼스 곳곳에도 공사 자재와 모래 먼지가 난무하며 통행로들이 막혀 있는 것을 보고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겉보기 환경 조성에 더 힘쓰는 것 같아 실망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한림대 학생생활관 8관 724호의 벽면 누수 모습
한림대 학생생활관 8관 724호의 벽면 누수 모습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애브리타임’에는 “비싼 등록금으로 학생들이 원한 적 없는 공사를 시행해 불편을 준다” “누구 하나 다쳐야 공사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할 것 같다” “식당 옆 포클레인이 말이 돼냐” “캠퍼스 조성 말고 기숙사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 학교가 학생의 건강과 안전에 무관심하다” 등의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학교는 공사가 마무리 되지도 않았는데 공사 구역이 포함된 ‘워킹 코스명 짓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완공도 되지 않았는데 홍보부터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교내 주차장이 사라지며 장애인 주차구역도 없어지고 있다.

한림대 워킹코스 공모전 총 3구간(좌. 출처 : 한림대 홈페이지 화면 캡쳐). 자연과학관 옆 장애인 주차구역이 사라진 모습(우)
한림대 워킹코스 공모전 총 3구간(좌. 출처 : 한림대 홈페이지 화면 캡쳐). 자연과학관 옆 장애인 주차구역이 사라진 모습(우)

반면 일송기념도서관 북카페 ‘생각하는 도서관-창의 공방’ 리모델링 공사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관 4층 북카페는 탈바꿈에 성공해 학업 분위기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일송기념도서관 4층 ‘생각하는 도서관-창의 공방’ 공사 후 모습
일송기념도서관 4층 ‘생각하는 도서관-창의 공방’ 공사 후 모습

비교되는 교내 공사에 "차라리 학생들의 학업 환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사를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학교는 공사현장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며 학생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구체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사진‧글 = 황선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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