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기숙사 8관 누수… 시공사 탓?
한림대 기숙사 8관 누수… 시공사 탓?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9.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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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늦장 대처에 학생들 불만 폭주

개강을 맞아 많은 학생들이 살고 있는 한림대 기숙사 8관이 누수 문제로 학생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공사 중인 기숙사 1관이 학사생을 받은 사건에 이어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8관의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의 시공 능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긴 모습.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긴 모습. (사진출처 : 한림대 에브리타임)
물이 새면서 벽지가 젖어 있다. (사진출처 : 한림대 에브리타임)
물이 새면서 벽지가 젖어 있다. (사진출처 : 한림대 에브리타임)

지난 4일 한림대 커뮤니티 어플인 ‘에브리타임’에 한 학생이 “8관 벽에 물이 새네요”라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8관에 거주하는 다른 학생들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8관은 2011년 2월 지어진 건물로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 비교적 신축 기숙사이다. 기숙사비가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 2배 정도 비싸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은 편의와 청결을 이유로 8관에 거주한다. 이 때문에 이번 누수 문제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생겼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한림대 기숙사 측의 안일한 대처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8관에 사는 한 학생은 “지난 8월 처음 입사했을 때 벽지 상태가 좋지 않아 교체를 요청하자 학교 측은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조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런 안일한 대처가 지금의 누수 사태까지 만든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8관 누수 사태가 시공사 측의 문제였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8관을 지었던 모 건설회사가 이전에도 타 대학의 기숙사 부실공사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그때도 8관과 비슷한 누수 문제와 더불어 바닥 마감재가 들뜨고 바닥이 기울어진 일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학생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당장 기숙사 외에는 살 곳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기숙관 8관 공사를 맡은 시공사가 모 대학의 기숙사에서도 부실공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는 내용의 글. 사진 출처:한림대 에브리타임)
(기숙관 8관 공사를 맡은 시공사가 모 대학의 기숙사에서도 부실공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는 내용의 글. 사진 출처:한림대 에브리타임)

한림대 측은 “누수에 대한 원인은 현재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결로현상(수분을 포함한 대기의 온도가 이슬점 이하로 떨어져 대기가 함유하고 있던 수분이 물체 표면에서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과 누수현상이 함께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시공사 측의 부실공사 논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과연 정확한 원인은 무엇인지, 앞으로 8관이 학생들이 살기에 적합한 곳인지,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어떠한 보상과 해결책이 제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찬영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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