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학기중 공사…학생들 소음· 분진 ‘몸살’
대학 기숙사, 학기중 공사…학생들 소음· 분진 ‘몸살’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9.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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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화재 취약 소재 교체작업, 업체 선정 늦어져”

결국 공사 중단, “겨울방학 때 재개”

새 학기를 맞아 도내 대학 기숙사 입사가 시작됐지만 한 대학이 기숙사 보수 공사가 안 끝난 상태에서 학생들을 입주시켜 학생·학부모의 원성을 샀다.

(사진 설명. 입사를 마친 한림대학교 기숙사 1관의 외관)
(사진 설명: 입사를 마친 한림대학교 기숙사 1관의 외관)

지난 25일, 한림대학교 1관 기숙사에 640여 명의 학생들이 입사를 했지만, 외부에는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입사생들은 ‘방학 중부터 시작한 공사가 학기에 들어서기 전까지 왜 끝내지 못했는가?’, 또 ‘공사를 마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공지 없이 왜 입사생을 받았는가?’ ‘입사생들에게는 어떤 보상을 취할 것인가?’ 등 불만을 표출했다.

(사진설명: 하계 방학 중 1관은 공사로 인한 미운영 공지)
(사진설명. 위 - 하계 방학 중 1관은 공사로 인한 미운영 공지, 아래 - 2019-2학기 기숙사 추가 입사 신청 안내 공지)
(사진설명: 2019-2학기 기숙사 추가 입사 신청 안내 공지)

공사중인 기숙사에 입주한 학생들은 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겪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공사 소음으로 잠을 깨는가 하면, 공사 적재물 위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분진이 기숙사 내부로 들어와 이에 고스란히 노출되기도 했다. 한 사생은 “수시로 창틀을 청소하지만 곧장 다시 먼지가 쌓여 소용이 없다. 목이 너무 아프다. 기숙사측에서 하루라도 빨리 해결책을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공사중인 인부들과 입사생들이 창문을 하나 두고 마주치는 등 사생활 노출 문제도 불거졌다. 이 밖에 외관에 설치한 추락 방지망 때문에 빛이 들어오지 않아 내부가 어두운 문제, 공사 인부가 자유롭게 기숙사 내부를 출입할 수 있는 점 등 다양한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면, 방학 전부터 공사를 예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기가 시작한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출처- MBN.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 등을 통해 화재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드라이비트 외벽. 여기서 드라이비트란,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사용한 것인데, 화재에 취약하지만 공사비가 저렴해 외장재로 많이 쓰인다.)
(사진 출처- MBN.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 등을 통해 화재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드라이비트 외벽. 여기서 드라이비트란,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사용한 것인데, 화재에 취약하지만 공사비가 저렴해 외장재로 많이 쓰인다.)

한림대학교 학생생활관 관계자에 따르면, 한림대 1관 기숙사의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소재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하계 방학중 교체 작업을 하려했으나 공사업체 선정과정에서 유찰이 이어지면서 공사 시작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림대 사생위원단과 기숙사 측은 1관 입사생에 한해 전액 환불, 사생활 보호와 분진 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암막 커튼 설치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환불받더라도 학기중에 새 숙소를 구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사생들의 불만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림대측은 결국 사생위원단 측과 협의를 통해 잠정적으로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동계 방학이 시작하면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허찬영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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