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인사이드] 물가상승률의 배로 뛰는 생리대 가격
[데이터 인사이드] 물가상승률의 배로 뛰는 생리대 가격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8.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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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리대 가격 개당 평균 331원, OECD국가 중 가장 비싸

지난달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이었다. 생리대구입을 못한 저소득층 자녀가 “냄새난다”는 급우의 반응이 두려워 등교를 하지 않는 등 이 여성 생필품도 사회 이슈화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생리대 지원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생리대 가격은 해마다 인상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원 ‘참가격 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낱개당 평균 331원으로, OECD 36개 국가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생리대 사용량은 40개로, 이를 대입하면 생리대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 달에 1만3천240원이고, 1년(480개)으로 환산하면 15만8천880원이다. 개당 평균 181원에 그친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배 이상의 부담을 안고 한국 여성은 삵고 있다.

▲ 나라 별 생리대 평균 가격
▲ 나라 별 생리대 평균 가격

더욱이, 생리대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은 떨어지는 데 제품 가격은 오르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생리대 업체들은 그동안 프리미엄 소재와 신기술 적용에 따른 원가 인상을 명분으로 생리대 가격을 매년 7~8%씩 올려왔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2016년 4월 생리대 소비자 물가지수는 2010년 4월보다 25.6%p 올랐다. 반면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0년 4월과 2016년 4월 사이에 펄프는 29.6%p, 부직포는 7.6%p 떨어진 것이다.

또,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0년 7월 대비 2017년 7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13.2% 올랐지만 생리대값은 26.3% 상승했다. 생리대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 보다 배 이상 뛴 것이다.

최근 서울대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와 행복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은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사회적 울분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의 배가 넘게 뛰는 생리대 가격도 그 한 몫을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

대학생 기자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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