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축의금 평균 7.7만원 낸다
한국인, 축의금 평균 7.7만원 낸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7.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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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만원 47%, 10만원 이상 45%

2019 한국인의 결혼식 트렌드

5월은 푸른 나무와 오색빛 꽃의 향연이 두드러져 결혼식이 잦은 달이다. 이달에 지인으로부터 청첩장을 받는다면 축의금 봉투에는 얼마를 넣어야 할까.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결혼식에 대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식 축의금으로 평균 7.7만원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축의금액 (한국갤럽)
결혼식 축의금액 (한국갤럽)

하객들의 결혼식 축의금액은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이 47%,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4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만원 미만’(1%)과 ‘20만원 이상’(2%)을 낸다고 응답한 이들은 매우 적었다.

2005년까지는 평균 5만원 미만이었던 축의금이 2013년에는 6만원으로 늘어났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증가세에는 2009년 5만원권 발행이 한몫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결혼식 하객 범위 (한국갤럽)
결혼식 하객 범위 (한국갤럽)

결혼식 하객 범위에 대해서는 ‘가까운 친지만 참석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이 67%,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가 27%로 나타났다. 6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가까운 친지만 참석’ 의견이 6% p 증가,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는 9% p 감소했다.

또 2005년 조사했을 땐 ‘가까운 친지만 참석하는 것이 좋다’(50%)는 응답자와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45%)는 응답자의 수의 차이가 적었지만 점차 친한 사람들만 참석하기 원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최근 2030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선 ‘주례 없는 결혼식’이 늘다가 클럽 하우스(넓은 정원을 갖춘 카페나 공간)나 근교 웨딩홀에서 가족과 친지만 초대하는 ‘스몰웨딩’이 유행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결혼식이 없는 결혼(노웨딩)’까지 등장해 새로운 결혼 풍속을 쓰고 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잔뜩 불러놓고 과시하는 보여주기식 허례허식보다 부부가 소규모 원하는 방식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다.

그러나, 하객이 적고 규모가 작으니 ‘작은 결혼식’이 비용이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규모의 경제에 따라 웨딩홀 결혼식보다 모든 것을 스스로, 소규모로 준비할 경우 단가가 더 높다.

더구나 스몰웨딩은 미국이나 유럽권 국가에서 유래했는데 이곳에선 우리나라처럼 예식장 등 결혼식을 위한 전용 공간이 발달돼 있지 않다. 그래서 주로 집이나 관공서, 교회 등에서 결혼식을 하며, 소수의 친한 친구와 동료, 친지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결혼식을 치를 넓은 마당을 갖춘 집이 없다. 따라서 이러한 공간을 대여하고 꾸미는 데 비용이 발생하며 식대 또한 필요하다.나모(31ㆍ서울 구로구ㆍ여) 씨는 “축의금으로 회사 동료는 5만원, 친한 사람은 10만원을 낸다”며 “그렇다고 모든 지인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결혼식에 오면 신랑ㆍ신부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축의만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노혜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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