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금연효과, “글쎄요”
전자담배 금연효과, “글쎄요”
  • 조아름 기자
  • 승인 2015.05.0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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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전문가 원탁회의 결과 발표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에 대해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전문가 입장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최근 발표한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합의문’을 통해 “현재로서는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에 관한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게 확보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광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2월26일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주제로 원탁회의인 ‘NECA 공명’을 개최했다. ‘NECA 공명’은 보건의료분야의 사회적 쟁점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그 가치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점을 모색해가는 공론의 장을 지향하는 원탁회의이다. 이날 회의에는 조성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금연 효과 등에 관한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 합의문은 이날 도출된 합의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고 광고하는 제품 역시 금연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성규 박사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는 제품은 니코틴이 없는 ‘전자식흡연욕구저하제’로 전자담배와 똑같은 제품이나 카트리지에 니코틴을 넣지 않는 것”이라며 “해당 제품에 대해 금연효과 검증 논문이 몇 편 있지만 효과 유무에 대해 결론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들 제품은 사용자가 언제든지 니코틴을 넣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허가 제품들에 대해 “금연 효과에 대한 심사를 완료한 제품”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측에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날 발표 내용 중에는 국내 성인남녀 1000명 중 30.3%가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로서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으나 의료인들의 경우 응답자의 87.9%가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설문결과가 있어, 국민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NECA 공명’을 주관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임태환 원장은 “현재 금연보조제로 인식되고 있는 전자담배의 안전성 및 금연효과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이라면서 “전자담배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및 정책적 관리방안 마련 등 공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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