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층 유통·소비 참여가 관건
춘천시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층 유통·소비 참여가 관건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6.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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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르포] 명동·육림고개 등 지역상권 탐방
(사진=춘천 명동길 중앙시장)
(사진=춘천 명동길 중앙시장)

관광도시 춘천의 한복판이라 할 수 있는 명동의 밤은 이른 오후 9시면 찾아온다.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줄어 상인들의 한숨만 깊어가는 밤 말이다.

명동에 위치한 CGV영화관은 오후 11시 30분에 마지막 영화를 상영하지만 관람자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어두운 주위를 맴돌기 일쑤다. 저녁 시간대의 영화 상영이 끝난 뒤인 오후 10시쯤 명동 거리에는 약 16개의 전봇대 조명을 제외하곤 밝혀줄 빛이 없다.

(영업 마감시간을 안내하는 가게 표지 사진)
(영업 마감시간을 안내하는 가게 표지 사진)

인근의 중앙로 중앙시장 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영업 마감 시간이 정해져있는 프랜차이즈 가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 앞에 적혀있는 마감시간보다 1시간 앞선 오후 9시에 마감한다. 프랜차이즈 가게들의 경우는 손님이 없어서 아르바이트 고용이나 운영비에 차질이 있어도 담당 본사의 검열로 인해 영업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A’옷가게 사장 박모씨는 “사람들이 찾지 않아 원래는 오후 10시에 마감이지만, 1시간 이른 오후 9시에 가게를 정리한다”고 말했다. 닭갈비 골목 입구에서 15년째 세탁소를 운영중인 김모씨는 “시간이 갈수록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상권이 급격히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프랜차이즈 ‘T’커피 전문점 사장 이모씨는 “(명동에 있는) 다른 가게들은 손님이 없어서 한 가게가 영업을 마감하면 그걸 본 또 다른 가게들이 연이어 문을 닫는다”며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 타겟층인 대학생들의 발길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춘천시 / 도시경제활성화를 위한 공모전포스터)
(출처= 춘천시 / 도시경제활성화를 위한 공모전포스터)

실제로 시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년 자원’의 활용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공모대회 및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청년 창업자들을 지원, ‘육림고개 청년창업 활성화’를 추진중인 것이다. 시는 주로 대학생들과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회적경제 창업아이디어 공모대회’를 주최하고, 지난달에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2019 춘천 소셜 리빙랩U’를 진행했다.

(출처= 라라블로그/ 육림고개에 위치한 상가들)
(출처= 라라블로그/ 육림고개에 위치한 상가들)

시의 '2019년 청년몰 활성화 지원사업’의 성공사례인 육림고개는 기존의 상권과 달리 청년층의 감성에 맞추어 만들어진 다양한 가게들이 모인 상가 골목이다.

소품을 판매하는 'N' 가게의 사장 이모씨는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고 주로 젊은 청년층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춘천시청 시장자영업과 시 관계자는 "육림고개가 생겨난 뒤부터 청년들의 발길이 늘고 경제적으로 육림고개가 많이 발전했다"며 시 경제 활성화의 성과를 예시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년 자원을 활용하는 사례는 춘천시뿐만이 아니다. 경남도는 어촌지역경제개발을 위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모사업만 7개를 추진중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민관이 합작,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관련 대학의 학부생들과 연구개발을 하며 협력 사업을 진행중이다. 전남의 어촌종합경제개발 사업도 올해 현재 수입만 321억원으로 전년비 3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카페 프랜차이즈 사업자 이모씨는 "지역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주 소비자이자 미래 경제 문화를 개척해 나갈 20대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동할 필요가 있다"며 "어느 한 곳의 경제만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기 보다는 낮 시간대에 활성화되는 시장과 밤 시간대에 활성화되는 시장을 두루 형성하여 지역 전체적으로 균형있게 발전되도록 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춘천에 자리하는 한림대와 강원대 외 2곳의 대학생들이 생산,유통,소비의 주체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변서하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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