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쓰레기 얼마나 버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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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6.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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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시대, 제로웨이스트 운동 확산
2016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1위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쓰레기 문제의 중요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이 열렸다. 이날 전시회장에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 부스도 마련됐다. 제로웨이스트는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사회적 운동이다.

지난 3월 미국 CNN이 집중 보도한 이후 우리나라 쓰레기 문제는 국제적으로 더욱 주목받게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쓰레기 산은 235군데가 있으며 그 무게는 120만t이 넘는다. 또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98.2㎏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8월 카페 매장 안의 일회용 컵 단속을 본격화했고,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는 자발적으로 빨대 없는 리드(lid·뚜껑), 종이 빨대, 텀블러 할인 제도 등을 도입했다. 올 4월부터는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 복합 쇼핑몰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도 금지했다. 이에 최근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시대라는 말이 생기며 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큰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 운동은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 같은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포장이 안 된 물건을 사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수요들이 많아지면서 제로웨이스트 식료품점이 등장했다. 이 가게는 1g 단위로 견과, 곡물 등을 판매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없는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치약, 샴푸 같은 생필품을 구매할 때는 담아 갈 용기와 장바구니를 준비해야 한다. 제로웨이스트 식료품점은 2014년 독일 베를린에 처음 생긴 이후 유럽과 미국, 홍콩, 태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포장재나 패키지를 많이 사용하는 뷰티·생활용품 업계는 환경 친화적인 ‘에코패키징’을 제품에 도입해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는 포장용기가 필요 없는 ‘네이키드 스킨케어’ 제품 10종을 출시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에 이어 내년 3월부터는 뉴욕에서도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한다. 또 유럽 의회는 2021년부터 빨대와 접시 등 플라스틱으로 만든 10가지 일회용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초 환경 보호를 이유로 폐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일회용품 사용 제한은 전 세계적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필(必)환경시대’를 언급했다. 그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는 단지 ‘하면 좋은 것’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혜수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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