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 유명무실한 금연구역
춘천시의 유명무실한 금연구역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5.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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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단속과 계도활동 필요

춘천시가 지정한 금연구역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춘천시외버스터미널 통로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시민을 볼 수 있었다. 이 시민 바로 옆에는 이곳이 금연구역이라는 푯말과 근처 흡연구역을 안내하는 안내도가 세워져 있었다. 푯말 밑에는 담배꽁초들이 버려져 있었고 바로 옆 화단은 담배꽁초와 담뱃갑이 점령한 상태였다. 터미널 안에 있던 30분 동안 여섯 명의 시민이 이곳에서 담배를 피웠다. 흡연구역과의 거리는 30m가 채 되지 않았다.

 명동닭갈비골목 역시 마찬가지였다. 닭갈비골목 입구 곳곳에 금연구역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지만 여기저기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었다. 금연구역 스티커 바로 밑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도 심심찮게 보였다. 

지난해 7월 1일 춘천 시내버스정류장 반경 10m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후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정류장 10m 안이라도 담배를 피울 수 있을 만한 곳이면 어김없이 흡연자와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정류장 근처에는 담뱃재가 모래처럼 쌓여 있을 정도다.

 금연구역이 잘 지켜지지 않으니 시민들의 반응 역시 좋을 리 없다. 한 시민은 “담배냄새 때문에 터미널을 이용할 때마다 터미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통로를 두고 돌아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금연구역이 지켜지지 않는 원인으로 단속 미흡을 지적한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박모(25)씨는 “지난 5년간 학교를 다니며 시외버스터미널을 수없이 이용했다”며 “흡연자는 항상 볼 수 있었지만 단속하는 공무원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외버스터미널과 명동, 버스정류장은 춘천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일 뿐더러 관광객의 방문 역시 잦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춘천시의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활동이 필요하다.

강성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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