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토크] 라스트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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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5.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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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발견한 소중한 것들
(라스트 홀리데이 공식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 공식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최근 몇 년사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꼽으라면 단연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떠올릴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욜로란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는 소비행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내집 마련이나 노후대비 등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만족시킬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여행, 자기 계발 등에 신경 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재의 행복은 뒤로 미루기 십상이다. 더구나현재의 행복을 이루려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행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만약 내가 한 달 뒤에 죽는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주인공 조지아 버드는 백화점 점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직장에서 그녀는 자기 주장이 약하고 소심하지만 맡은 일을 해내는 유능한 직원이다. 어느 날 그녀는 직장에서 머리를 크게 부딪치고 병원에 실려 간다. 혹시 모를 이상에 대비해 병원에서 CT검사를 받은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램핑턴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병원의 진단이었다. 의사는 그녀에게 “남은 삶이 길어야 4주정도”라는 소견을 전한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녀는 남은 시간을 충실하고 행복하게 보낼 것을 다짐한다. 우선 자신을 막 대하던 직장 상사에게 시원하게 한마디를 던진 뒤 직장을 그만뒀다.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고 은퇴연금을 해지해 현금으로 바꾼 그녀는 마침내 가장 가보고 싶었던 체코 ‘카를로비바리’로 마지막 휴가를 보내기 위해 떠난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다.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시도하는 것은 ‘버킷리스트’와 닮았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모습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시한부 판정을 받은 주인공이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는 플랏은 ‘노킹온 헤븐스 도어’와 일치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이런 영화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주인공 조지아와 대비되는 ‘매튜 크레이건’이라는 캐릭터의 존재다.

매튜는 조지아가 일하던 백화점의 사장이다. 그는 자신이 언제나 다른 사람보다 월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를 항상 의식하고 행동한다. 조지아와 정반대되는 그는 충실하고 솔직한 삶을 사는 조지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한 호텔 직원은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 행동하며 항상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사람을 대하는 조지아를 보고 ‘삶의 끝에 서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대한다. 만약 불안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그런 고민을 싹 날려줄 것이다.

강성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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