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와 택시업계, 청춘노선 대치 고조
강원대와 택시업계, 청춘노선 대치 고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5.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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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차 간담회서 교내통과 여부 확정키로

춘천시가 대중교통 체계 개편의 하나로 추진하려는 청춘노선을 놓고 강원대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시는 지난 15일 이견 조정을 위해 2차 간담회를 열었지만 현재까지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갈등의 시작

청춘노선은 관내 대학생들의 통학 환경 개선과 대학 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 배차 시간 15분 간격으로 시외버스터미널~남춘천역~강원대~한림대~춘천역을 정차하는 노선이다. 시는 이달 중 해당 노선 개편 초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를 거쳐 오는 9월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원대 총학생회가 시내버스 교내통과 노선개설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와 제안서를 시에 건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 강원대 총학생회 주장

강원대 총학생회는 교내 셔틀버스로는 학생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청춘노선 시내버스가 강원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는 “학교 정문에 노선이 생기면 정류장까지 거리가 멀어 이용률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1월 1차 설문조사에서 약 95%의 학생들이 교내통과 노선을 원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차 간담회까지 5000명을 목표로 교내통과 노선 동의 서명서를 받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일부 재학생들은 SNS를 통해 “더 이상 택시를 타지 않겠다”며 불매 운동까지 언급했다.

◇ 택시업계 반발

택시업계는 강원대 총학생회의 주장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내버스가 강원대를 가로지르게 되면 수입에 막대한 지장이 생긴다며 교내통과 노선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춘천 개인택시노조 관계자는 “청춘노선을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교내노선이 생기면 택시 이용객이 줄어들 것 아니냐”며 “가뜩이나 대리운전과 카풀 어플리케이션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새 버스노선까지 생기면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은 더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 춘천시 입장

시 교통과 관계자는 “시내버스가 교내를 통과하더라도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에 크게 위협이 될 것 같진 않다고 본다”며 “택시 수입 예상치를 비교해서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는 내달 첫째주에 열리는 3차 간담회에서 청춘노선 강원대 통과 여부를 확정하고, 오는 9월 청춘노선의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혜수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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