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사 영상들, 극단·선정성 ‘해도 너무 한다’
유튜브 시사 영상들, 극단·선정성 ‘해도 너무 한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4.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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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촛불좋아하더니 온 국토가 산불” 등 국가 재난도 정치 '색칠'

[The H, 유튜브 인기 영상 120건 분석 결과 ]
▲ 유튜브 인기 채널 캡쳐 화면
▲ 유튜브 인기 채널 캡쳐 화면

인기 미디어로 부상한 유튜브의 ‘인기 영상’ 채널에는 ‘시사·뉴스’가 가장 콘텐츠가 많이 올라온 장르이지만 이 중에는 극단적인 성향의 콘텐츠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모바일이나 PC화면에서 ‘인기영상’ 탭을 클릭하면 80여개의 인기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인기영상은 조회 수, 조회 수 성장률, 동영상 게시 기간 등을 반영해 날마다 새롭게 배열된다.

한림 미디어 The H가 유튜브 인기 영상 상위 20개를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6일동안 유형 별로 분석한 결과, 시사·뉴스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방송(14건), 음악(14건), 토크(11건), 영화(10건), 체험·관찰(9건), 연예(9건)가 뒤를 이었다. 음식(6건), 코미디·오락(6건), 웹드라마(4건), 동물(4건), 스포츠(4건), 애니메이션(4건)도 인기 영상의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이 시사·뉴스 카테고리의 콘텐츠들에 자극적인 제목, 극단적 주장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이다.디지틀조선TV는 ‘문재인 조국 큰일났다! 김은경 전 장관 드디어 입 열다’라는 제목으로 극우보수성향의 인터넷 방송 콘텐츠를 내보냈다. 해당 영상은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조회 수 29만6천593회를 기록했고, 댓글에는 지나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김문수TV는 ‘문재인 촛불 좋아하더니 온 국토가 산불…’라는 영상에서 강원도 산불을 정치적인 사건과 엮으며 극단적인 주장을 펼쳤고, 조회 수는 10일 오후 5시 현재 10만7천222회에 달했다. 뉴스타운TV의 ‘문재인 당에서 쫓겨나고 민주당 곧 쪼개질 것’이라는 영상은 현실성이 희박한 정치적인 음모론을 제기, 조회 수가 하루만에 12만6천882회를 넘겼다.

비디오 유통 플랫폼인 유튜브는 전 연령층에게 가장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만큼 영향력도 크다. 때문에, 허위 정보나 극단적인 주장을 담은 콘텐츠가 전혀 걸러지지 않은채 인기영상 순위에 올라 여론을 호도하는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소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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