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L 물 뿌리는 대형 헬기 필요하다”
“3천L 물 뿌리는 대형 헬기 필요하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4.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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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잦은 강원도는 자체 헬기 없이 매년 6대 민간에 중형 빌려써

최근 발생한 속초 고성 대형 산불로 지자체들의 열악한 산불 진압 인프라가 도마에 올랐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산불 발생 건수는 496건, 산림 피해 면적은 894ha에 달한다. 산불 건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18% 증가했고 피해 면적은 48%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시기는 3~4월이 48% (208건)로 가장 많았고 피해 면적도 전체 62%인 413ha가 소실됐다. 특히, 3월은 월별 발생 건수 최다로 26%(116건)의 화재가 집중됐고, 면적 피해도 32%(211ha)로 최대를 기록했다.

산불 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36%), 소각 산불(31%)이 대부분을 이뤘고 실화(8%)와 불장난(1%)이 뒤를 이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산불피해는 최근 강원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산불 피해액은 360억 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피해를 보았다. 인명 피해도 15명으로 전국 최대를 기록했다. 피해 면적은 대형 산불 2건이 발생한 강원이 역시 전체 피해의 75%(674ha)를 차지했다.

이처럼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강원도에는 도 소유의 산불진화 전용 다목적 대형헬기가 단 한 대도 없다. 구조용 소형헬기 2기만이 있을 뿐이다. 2018 전국 시·도 임차 헬기 운용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20대, 경북 14대, 전남 7대, 강원 6대를 빌려 쓰고 있다. 따라서, 산불 진압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원도청 소속 산림과 관계자는”도 자체 보유 헬기가 없어 민간으로부터 총 6대를 1년 단위로 계약해 빌려 쓰는 실정”이라며 “한꺼번에 3천L 이상의 물을 뿌릴 수 있는 대형 소방헬기를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국회에서 나왔지만, 예산 문제로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일 속초 고성 대형 산불을 계기로 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보고에서 소방청이 강원도와 협의해 대형헬기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그 실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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