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재추진 논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재추진 논란
  • 권보라
  • 승인 2015.05.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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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계획안 제출...환경 훼손 이유로 이미 두차례 부결

강원도가 환경 훼손 우려에도 불구하고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재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청과 양양군은 지난 13일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시험사업’의 내용이 담긴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7일 환경부를 방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요청했다.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 훼손 우려 때문에 2012년 6월과 2013년 9월 두 차례 노선안이 부결됐으나 지난해 11월 ‘오색∼끝청’으로 대안 노선이 확정됐다. 이 노선은 오색그린야드호텔 인근 하부정류장에서 설악산 끝청의 상부정류장 간 총 3.5㎞다. 이 구간에 중간지주 6개와 안전지주 3개, 상·하부 정류장 2곳이 들어선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오색~끝청 노선은 기존 1, 2차 노선에 비해 보호 동식물이 거의 없고 식생이 이미 상당 부분 훼손돼있어 추가 훼손의 염려가 적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오는 7월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사업 승인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최종 승인이 되면 오색 케이블카는 내년 3월 착공해 2017년 완공된다. 사업비는 국비와 도비를 합쳐 총 450억 원이 투입된다.
환경단체들은 설악산의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어 부결한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오색∼끝청으로 지정된 3.5km 노선 안의 2.8km가 자연보호지구여서 심각한 환경파괴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설악녹색연합 박그림 대표는 “자연보호지구에는 1급 산양, 2급 단비, 하늘다람쥐 등 10종이 넘는 멸종위기종들이 살고 있다”며 “케이블카 설치 공사를 시작하는 그 순간 멸종위기 종은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설악산 생태계 추가훼손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굳이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면 국립공원 및 멸종위기종 지정을 모두 해제하고 하는 게 맞다”며 “현재 녹색연합을 포함한 50개여 환경단체들이 환경부와 강원도청 앞 등에서 사업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강원도청은 환경단체의 자연훼손 우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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