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에도 ‘데이터’가 중요
미 메이저리그에도 ‘데이터’가 중요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4.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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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지명타자 마르티네스, '세이버 메트릭스' 때문에 명예의 전당 입성
자료: BBWAA
자료: BBWAA

메이저 리그(MLB)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마지막 명예의 전당 도전에서 마침내 성공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 23일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85.4%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HOF)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스는 MLB 통산 18시즌 동안 2천55경기에 출전, 2천247안타 309홈런 1천261타점, 타율 .312, 출루율 .418 장타율 .515을 기록했다. 이러한 누적 성적은 마르티네스가 수비는 하지 않고 타자에만 집중했던 지명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다른 선수들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실제로 BBWAA에서 발표한 마르티네스의 명예의 전당 득표율 추이를 보면 명예의 전당 첫 투표가 시작된 2010~14년까지의 득표율은 36.2%, 32.9%, 36.5%, 35.9%, 25.2%을 기록했으며 몇 년동안 득표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마르티네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사실상 힘들어 보였다.

이런 마르티네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은 2015년 이후 MLB에서 열풍이 불기 시작한 세이버 메트릭스 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타율, 홈런 등 단순히 보여지는 누적 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야구를 수학적,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의 세이버 메트릭스의 관점에서 마르티네스의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세이버메트릭스의 대표 격인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의 경우, 마르티네스의 점수는 65.5로 1990년대 이후 역대 3루수 가운데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러졌다. 이는 자신이 대체한 선수에 비해 팀에 65.5승을 더 안겨주었다는 의미로 괄목할만한 기록이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2015년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 중 내셔널리그 담당은 내 모습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언젠가 세이버메트릭스가 나를 도와줄 시기가 오길 바란다"고 말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시대에 프로야구에서도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박현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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