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편지? 이젠 이등병의 스마트폰…
이등병의 편지? 이젠 이등병의 스마트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3.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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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사용 이후 조용해진 내무반, 단체생활 활기 사라져

내달부터 전군을 대상으로 일과후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는 가운데 최전방 GDP부대와 육군 25사단 등 일부 부대에서는 이미 휴대전화 사용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일 평일 외박, 외출 정책의 시행과 함께 과거와 다른 군 생활과 문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림미디어랩 TheH는 현역인 육군, 해군, 해병대장병 51명을 대상으로 ’네이퍼 폼‘을 활용, 간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80%의 장병들이 “부대 내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78.4%는 부대내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28사단에서 복무중인권 모(21) 이병에 따르면, 병사들이 휴대전화 사용 제도를 환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 및 연인과 편안하게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인 생활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도 언급했는데 이는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 파주에 있는 25사단의 한 부대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제가 실시 되면서 일과 후 내무반이 조용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모두 자신의 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느라 조용해진 탓이다.

그러나 과연 ’병사 휴대전화 사용 허가‘ 정책 도입으로 장병들의 복지 증진과 같은 긍정적인 결과만 있을까? 기자는 장병들에게 ‘병사 휴대전화 사용 허가’ 정책 시행 후 “병사들의 군 기강 및 규율 미준수 여부”를 물어보았다. 미준수 사례가 “증가하였다” 는 응답이 무려 78.4%에 달했다. 이는 현재 부대 내에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28사단에 복무하고 있는 지모(28)중위는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무단으로 반납하지 않고 밤새 이용, 피곤함으로 인한 비전투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다”며 “이는 나아가 국가 안보에까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언론에서도 휴대전화를 이용한 도박, 무단 촬영, SNS 군사기밀 업로드 등의 문제가 보도되는 것도 이 우려가 단순한 걱정만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부대내 단체 생활의 긍정적인 측면이 사라지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아래 응답자들의 개별 답변들은 그런 측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 정책 초기 단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활기 넘치던 생활관의 모습은 사라지고 있다”거나 “병사들이 점점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국방부 당국의 추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박웅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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