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MT, 73.7% “만족”…강연은 불만 사유
한림대 MT, 73.7% “만족”…강연은 불만 사유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3.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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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8일 양양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 열린 한림대 사회과학대·미디어스쿨 연합MT에 참여한 학생들이 호텔 앞 광장에서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지난 8일 양양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 열린 한림대 사회과학대·미디어스쿨 연합MT에 참여한 학생들이 호텔 앞 광장에서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8일 한림대학교가 실시한 신입생 연합 MT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만족”하는 학생이 73.7%, “불만족”하는 학생이 26.3%를 차지했다. 불만족을 선택한 응답자 중 다수는 성폭력 및 안전 교육, 특강 등의 강연이 가장 불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과, 선후배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단과대별로 2박 3일간 진행된 이번 MT에서는 학과·단과대·총학생회 소개· 교수님과의 대화·성폭력 및 안전 교육·술자리 등이 진행됐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한림대학교 교내에서 MT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양양·속초 등 각기 다른 지역에서 진행된 7개 단과대 연합MT 참가자 혹은 불참자 약 100명이 응답했다.

이중 14.9%의 학생은 ‘자유시간 부족’, ‘비싼 참가비’, ‘편입생은 어울리기 힘들다’, ‘선약’ 등의 이유로 MT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85.1%의 학생은 참석했다고 답했다.

“만족”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과별 레크리에이션’, ‘술자리’가 각각 52.1%, 48.9%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공연’(38.3%), ‘교수님과의 대화’(7.4%), ‘학교 소개’(7.4%), ‘강연’(1.1%), ‘식사’(1.1%), ‘기타’(1.1%) 순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불만족을 느낀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강연(성폭력 및 안전 교육, 특강)’ 40.5%, ‘식사’ 27.2%로 ‘강연’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밖에, ‘술자리’(9.6%), ‘교수님과의 대화’(8.5%), ‘학교 소개’(3.2%), ‘기타’(3.2%), ‘과별 레크리에이션’(2.1%) 등도 불만 이유로 응답했다.

도표) 불만족을 선택한 이유(응답 없음=만족을 선택한 한생들)
도표) 불만족을 선택한 이유(응답 없음=만족을 선택한 한생들)

불만족을 느낀 이유로 ‘강연’을 선택한 일부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사회과학대 연합 MT에 참여한 학생은 “너무 진부한 내용을 담고 있고 출발하기 전에도 언급했던 내용을 또 들어서 지루했다”고 말했다. 또, 자연과학대 연합 MT에 참여한 학생은 “요점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통념적인 내용에 그쳐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있고 술자리도 빠질 수 없는 MT에서 성폭력 및 안전교육은 문제없이 MT를 끝마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또한 이 강연은 신입생 연합 MT뿐만 아니라 이후 학교생활이나 회식, 동아리 MT에서도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강연’은 MT를 불만족스럽다고 느끼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 실제로 ‘강연’ 중 집중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폰을 만지거나 자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심지어 이전 MT에서 ‘강연’을 들은 재학생들은 강당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연합MT에서 신입생·재학생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을 담은 강연이라면 학생들이 ‘강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원희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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