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피해, 여성이 세배나 많아…주 가해자는 아들
노인 학대 피해, 여성이 세배나 많아…주 가해자는 아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3.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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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피해자 중 치매 확진자 비율, 꾸준히 증가‥11년 간 12%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노인학대현황(2007-2017)' 통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피해 노인중 여성이 75%(3,460명)으로 남성(1,162명)보다 3배 가량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17년도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총 1만3,309건으로 이 중 4,622건이 학대사례로 판정됐다. 이는 2012년 학대 판정 사례(3,424건)와 비교하면 35% 증가한 수치이다. 이중 연령별로는 70대가 4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80대 31%, 60대 19% 순으로 집계됐다.

자료 출처: 통계청, 보건복지부
자료 출처: 통계청, 보건복지부

가해자는 아들(37.5%), 배우자(24.8%), 딸(8.3%) 순으로 가족이 주를 이뤘다.학대유형으로는 비난ㆍ모욕ㆍ위협 등을 통한 정서적 학대(42%)가 가장 많았고 물리적 힘과 도구를 이용한 신체적 학대도36.4%나 차지했다.

자료 출처: 통계청, 보건복지부
자료 출처: 통계청, 보건복지부

전체 피해자 중 치매 확진자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도를 기준으로 학대피해노인 중 24.3%(1,122명)가 치매를 앓고 있었다. 이는 2007년 276건에서 4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전체 노인 학대사례 대비 치매환자 비중 역시 2007년 11.9%에서 2017년 24.3%로 12.4%p 높아졌다.

자료 출처: 통계청, 보건복지부
자료 출처: 통계청, 보건복지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노인 학대 건수를 살펴보면 학대 발생장소는 80% 이상이 ‘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 학대는 가정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고, 오랫동안 지속해서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신고가 들어와도 “피해자가 가족의 처벌을 원치 않아 학대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조사 결과보다 많은 학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피해노인과 행위자는 경제적·심리적으로 의존관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노인들은 자신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은폐 우려가 큰 노인 학대를 적극적으로 예방,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다윤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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