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 성별 임금격차 ] 성별 임금격차 심각성 인지해야
[ 이슈 : 성별 임금격차 ] 성별 임금격차 심각성 인지해야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3.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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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가입 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 지수 16년째 ‘1위’ 전국여성노동조합 “성차별 철폐하자”

제111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지난 8일 도심 곳곳에서 각계 여성 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아직 대다수 여성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혹은 최저임금으로 일하고 있다”며 “채용·배치·승진·임금 등 모든 고용과정에서 성차별을 철폐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성적으로 평등한 노동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별 시간당 임금총액(월 임금총액/총 근로시간)은 2007년 여성 시간당 평균 8천664원, 남성 평균 1만4천232원이다. 11년이 지난 2018년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평균 1만3천292원, 남성은 평균 2만183원이 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에서도 성별 임금격차는 마찬가지였다. 시간당 임금총액은 비정규직 여성이 남성보다 4천310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경우 7천116원으로 격차는 더 심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국가 중 한국은 성별임금격차 지수가 16년째 1위를 차지할 만큼 임금 불평등이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를 보면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 비율은 37%로 나타났다. 2008년에도 성별 임금격차가 36.8%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1년째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가 OECD 회원국 중 최고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에 전업주부를 포함시켜서 그렇다” “남성들이 위험한 업종에 종사하니 더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이 통계는 주 40시간 이상 일하는 전일노동자 대상이므로 전업 주부가 포함되지 않는다. 또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대 초봉 임금은 두 성별 모두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업종과 임금격차는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30대 후반부터 성별 임금격차가 두각을 나타내 유리천장이 견고한 실정을 보여주고 있다.

박세정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여성은 결혼이나 출산으로 경력단절이 이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한 재취업이 힘들다”며 “재취업을 하더라도 시간제 근무를 하는 등 불안정한 고용상태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림학보 최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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