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무심코 던진 유행어에 약자는 ‘피멍’이 든다”
[학생칼럼] “무심코 던진 유행어에 약자는 ‘피멍’이 든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2.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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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런 의미없이 한 행동이라 해도 다른 누구에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의도치 않았지만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말인데, 우리는 특히 언어적인 측면에서 일상생활에서 이런 행동을 수도 없이 저지르고 있다. 일례로 신조어 중에 ‘암 걸린다’와 ‘결정장애’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무언가에 대해 결정을 빨리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나 그 특징을 ‘결정장애’, 그때 답답함을 느껴 병에 걸릴 것 같다는 의미로 ‘암 걸린다’라는 용어가 쓰인다. 비장애인이 들었을 때도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인데, 장애인이나 암 환우가 접했을 때 이 단어는 굉장히 폭력적인 말이 될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이 붙어있는 장갑’을 부르는 말인 ‘벙어리장갑’이라는 단어 역시 형성 배경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벙어리장갑’은 손가락이 붙어있는 장갑이니 수화를 할 수 없는 언어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로, ‘손모아 장갑’ 등으로 바꿔 말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미 널리 사용되는 어휘이니 그것조차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이와 같이 차별 언어는 특히 장애인이나 환자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 채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린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는 데에 경각심을 가지고 쓰지 말아야 한다. ‘암 걸린다’는 ‘답답하다’로 ‘결정장애’는 ‘결정느림보’ 등 순 우리말 위주의 어휘로 바꿔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지종근(미디어스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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