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 서희수
  • 승인 2015.05.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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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아빠 놀이교육 프로그램’ 인기
▲ 28일 원주시 명륜2동 원주건강가정지원센터 사회체육실에서 '아빠 놀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부녀의 모습

“오늘 아빠랑 어땠어요?” “너~무 너무 재미있었어요. (손으로 큰 원을 그리며) 이만큼!”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원주시 명륜2동 원주건강가정지원센터 2층 사회체육실에서 만난 백혜연(5)양은 기자의 질문에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답했다. 이곳에선 ‘Daddy wake up lv.1’이라는 제목의 아빠 놀이교육 프로그램이 열렸다. 아빠 손을 잡고 센터를 찾은 6명의 아이들 얼굴에는 웃음이 넘쳤다.

이 프로그램은 아버지와 4~7세의 자녀가 매주 토요일 2시간동안 책을 읽고 관련놀이를 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담당 오혜경 팀장은 “아빠들 중에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상반기와 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그림 그리기, 공 만들기, 가위바위보 게임, 낙엽 책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에는 11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은 올 상반기 프로그램 첫날로 ‘무얼 만들까?’라는 제목의 수업이 이뤄졌다. 참여한 6가족은 서로 소개인사를 주고받았다. 처음으로 나선 부녀는 “안녕하세요. 7살 김민영과 아빠 김병조입니다”라고 쑥스러운 듯 인사를 건넸다.

 프로그램 시작 전 아버지와 아이들은 스트레칭 시간을 가졌다. 오 팀장은 “아빠와의 스킨십은 아이의 사회성과 창의력을 길러준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허지은 강사의 지도로 본격적인 책읽기와 놀이 수업이 시작됐다. 종이컵 쌓기 놀이에서 “다 쌓았으니 이제 무엇을 하면 될까요”라는 강사의 질문에 아이들은 “정리해요” “부숴요”라고 답하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진행된 블록다리 건너기에서 아이들은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다리를 건넜다. 축구 골대 그물을 이용한 정글놀이는 아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허 강사는 “집에서 할 때는 이불로 해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면서 응용방법을 알려줬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혜연이 아빠 백승공(41, 명륜동)씨는 “아내의 권유로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하게 됐다. 직장이 다른 지역이라 아침에 출근했다 퇴근하면 저녁 8시인데 아이들을 9시에는 재워야 해서 거의 놀아주지 못했다”며 “(프로그램을 따라하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오늘 이렇게 놀아주니 스스로도 뿌듯하고 아이도 매우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25일까지 5주간 진행된다. 원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2013년부터 이 프로그램 외에도 아빠와 아이스크림 만들기, 도자기 빚기 등 다양한 아빠 놀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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